‘반정부’ PAD-사막 총리 격렬 대립…관광산업 타격
사막 순타라웻 타이 총리가 사임을 거부하자 반정부 시위대가 또다시 관광지가 몰려있는 남부의 7개 공항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공항이 다시 봉쇄될 경우, 타이 국내총생산(GDP)의 6%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반정부 시위를 이끌고 있는 민주주의민중연맹(PAD)의 순톤 라끄롱 남부 지부장은 “푸껫, 핫야이, 끄라비, 수랏타니, 나콘시타마랏, 사무이, 뜨랑 등 7개 공항을 다시 봉쇄하는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현지 영자지 <네이션>이 1일 보도했다. 앞서 29일 반정부 시위대가 푸껫과 끄라비, 핫야이 공항에서 점거 농성을 벌여 이들 공항 운영이 중단됐다가 30~31일 정상화된 바 있다. 시위대는 공항 외에도 보르녹과 쁘라쭈압키리칸에서부터 남부로 이어지는 모든 도로를 봉쇄하고, 최종적으론 사막 총리가 남부에 오는 것을 완전히 차단한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사막 총리 역시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사막 총리는 지난 31일 의회 차원의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사임과 조기 총선 실시를 요구하는 야당 민주당에 맞서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타이 정부는 반정부 시위 동조 파업에 나선 국영철도 노조원들에 대해서도 ‘초강수’를 내놨다. 타이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28일부터 시작된 파업으로 전국의 철도 서비스 절반 가량이 중단된 점을 들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대체 인력을 고용해 열차 운행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쪽이 양보 없는 대치 국면으로 치닫자 <방콕포스트>는 사설을 통해 “사막 총리가 이런 시험에 직면해 결단도, 연민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위기의 끝이 보이지 않고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타이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집권 피플파워당(PPP)의 선거법 위반 여부를 최종 결정해 헌법재판소에 당 해산을 결정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용윳 띠야빠이랏 피플파워당 부총재는 치앙라이주에 출마한 동생의 지지를 청탁하면서 현금을 건넨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된 바 있다. 사막 총리는 연정에 참여한 주요 정당 총재들을 만나 용윳 부총재의 유죄가 확정되면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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