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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타이 반정부 시위대, 사흘째 타이 정부청사 점거시위

등록 2008-08-28 23:09

타이 반정부 시위대가 사흘째 정부청사 점거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3만명 규모의 반정부 시위대는 지난 26일 청사로 밀려들어와 점거농성을 시작해, 28일 현재 청사 안팎에 각각 5천여명씩이 남아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시위대들의 쓰레기는 산더미처럼 쌓였고, 건물 곳곳의 창밖으로는 빨래가 널렸다. 화장실 부족으로 주변에 분뇨가 배출됐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민주주의민중동맹(PAD)이 이끄는 시위대는 현 집권 연정을 이끄는 피플파워당(PPP)을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꼭두각시’로 규정하고 현 총리인 사막 순타라웻 내각의 퇴진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주의민중동맹의 지도자인 ‘청백리’의 상징 잠롱 스리무앙 전 방콕시장은 “정부가 너무 많은 실수를 벌인데다 국정운영 능력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방콕 지방법원은 27일 시위대에 청사로부터 퇴거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지도부 9명에 대해 반란음모·불법집회·해산명령 불응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사막 총리가 직접 나서 ‘무력으로 진압하면 시위대가 이긴다’며 자발적 해산 유도를 지시하는 등 즉각적인 무력 충돌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경찰은 다른 지역에서 온 시위대에 ‘귀향 버스표’를 제공하겠다며 회유에 나서기도 했다.

피플파워당은 2006년 쿠데타로 권좌에서 물러난 ‘친탁신’ 세력이 재집결해 꾸린 당으로, 지난해 12월 선거에서 도시빈민층과 농촌 지역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으며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최근 물가 급등과 캄보디아와의 국경분란 등으로 반정부 시위가 다섯달동안 계속되며 불리한 여론이 확산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재판을 받겠다’며 귀국했던 탁신 전 총리도 출국한 뒤 영국에 망명을 신청해 힘을 뺐다. 사막 총리는 “그들(시위대)은 또다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기만 바라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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