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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필리핀 태풍 ‘펑선’ 피해 갈수록 커져

등록 2008-06-23 22:21수정 2008-06-24 01:54

사망·실종 수백명…침몰 배 유족 “정부, 악천후에 출항 허용” 분통
세력 약화돼 ‘열대성 폭풍’ 등급 조정

 필리핀 열도를 강타한 태풍 ‘펑선’이 초래한 피해가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

 산사태·침수·선박 실종 등으로 224명이 숨지고 374명이 실종됐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적십자 관계자의 말 등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전날 태풍에 강타당해 침몰한 여객선 ‘프린세스 오브 더 스타스’호의 탑승자들은 포함하지 않은 숫자다. 이 배에는 승객·승무원 800여명이 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숫자는 40여명도 채 되지 않아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인 탑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는 물속에서 선체를 두드려 생존자 확인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구조대는 배에 구멍을 내 직접 들어가볼 예정이다. 탑승자 100여명이 침몰 전에 탈출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라 해변·해상 수색도 함께 진행 중이다. 이 배는 20일 오후 수도 마닐라를 떠나 세부로 가고 있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악천후에도 출항을 허용한 당국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7천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은 해마다 200여 건의 선박 침몰 사고가 일어날 정도로 해상 안전이 최악이라고 <데페아>(dpa) 통신이 전했다. 적정 적재용량 초과, 노후된 선박, 부실한 관리, 부정확한 일기예보, 미숙련 선원의 실수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해상 당국의 부패도 비난 대상이다. 1987년에는 유조선과 충돌한 뒤 침몰해 4341명의 인명 피해를 낸 ‘도나파즈’호 침몰 사고도 발생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프린세스 오브 더 스타스’와 같은 선박회사가 운영하는 배였다.

 시속 120㎞의 강풍을 동반한 ‘펑선’은 21일 오후 필리핀 중부를 강타한 뒤, 23일 오후 북서쪽으로 빠져나가 남중국해를 따라 북상을 이어갔다. 그러나 세력은 약화돼 ‘열대성 폭풍’으로 등급이 조정됐다고 <유피아이>(UPI) 통신이 전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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