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객선 침몰 지점
태풍 강타한 해역…대부분 실종
태풍 ‘펭센’이 강타한 필리핀 해역에서 700여명을 태운 여객선이 21일 좌초해 대부분의 승객과 선원이 실종됐다고 <데페아>(DPA) 통신 등이 전했다.
승객 626명과 승무원 121명을 태운 ‘프린세스 오브 더 스타’호는 이날 마닐라를 출발해 세부로 향하던 중 21일 정오께 필리핀 중부 세부얀 섬 근처에서 엔진이 멎고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필리핀 중부 산페르난도 인근 해안에 좌초해, 태풍이 몰고온 파도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가라앉았다.
지금까지 구조된 생존자는 4명, 확인된 사망자는 4명이라고 산페르난도의 나네트 탄신코 시장의 말을 따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생존자 가운데 한 명인 승무원 레이나토 라노리오는 “15분 만에 모든 일이 일어났다. 정신을 차려 보니 배는 이미 가라앉았다“고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선장이 배를 버리라는 명령을 내린 정오께 점심을 먹던 중이었다는 그는 “많은 사람이 구명정에 옮겨 타는 것은 봤지만 그들이 살았는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필리핀 해군은 구조선 2척을 현장에 보냈으나 높은 파도로 접근에 애를 먹고 있다. 실종된 승객 가운데는 어린이 20명과 아기 33명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경비대는 좌초한 주변 해역에서 저인망식 생존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