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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아프간-파키스탄 대테러 동맹 탈레반 ‘감옥 습격사건’에 흔들

등록 2008-06-16 21:52수정 2008-06-16 22:52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감옥 습격 사건이 몰아온 후폭풍이 거세다. 미국 주도 대테러전쟁의 주요 축인 아프간-파키스탄 동맹이 위태로울 정도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자위권’을 강조하며, “이들이 (파키스탄) 국경을 넘어와 아프간군·연합군을 죽였기 때문에 우리도 똑같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그는 물라 오마르, 바이툴라 메수드 등 탈레반 지도자들에게 “집까지 쫓아가서 타격하겠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앞서 13일 탈레반 무장세력은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의 감옥을 습격해 450여명의 탈레반을 포함해 1200여명의 죄수를 탈출시켰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으로 정권에서 축출된 뒤 아프간-파키스탄 국경지역으로 피신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수도 카불 한복판에서 열린 전승기념식 행사장에서 폭탄테러를 감행하는 등 최근 탈레반의 세력 회복은 가시화하고 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파키스탄을 “형제 정부”로 부르며 탈레반에 대한 공동대응을 촉구했다.

그러나 그의 ‘국경 무시’ 발언 탓에 파키스탄 정부는 되레 격분했다. 유수프 질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15일 “내정간섭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뒤이어 16일 외교부는 아프간 대사를 소환해 강력 항의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반무샤라프’를 내걸고 집권한 파키스탄의 질라니 내각은 최근 아프간 접경지역 탈레반과 휴전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임기 연장을 위해 무리하게 추진했던 ‘토벌전’의 반작용이다. 지난 11일에는 미군의 오폭으로 파키스탄 병사 11명이 숨져 반미여론이 촉발되기도 했다. 아프간 정부의 파키스탄 자극이 자칫 ‘친미 동맹의 와해’로 이어질지 국제사회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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