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핵문제 등 협의전망
일본인 납치피해자 문제 등을 둘러싼 의견대립으로 중단됐던 북한과 일본 사이의 대화가 재개된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관방장관은 6일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북한이 7~8일 베이징 일본대사관에서 비공식 협의를 연다고 발표했다. 북-일 비공식 협의는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북-일 공식접촉은 지난해 9월 몽골 울란바토로에서 열린 2차 국교정상화 회담이 결렬된 이후 열리지 못하고 있다. 이번 비공식 접촉이 공식회담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번 만남엔 6자 회담 일본 수석대표인 사이키 아키다카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북한의 송일호 조-일 국교정상화 교섭 담당 대사가 나서 핵문제, 일본인 납북자 및 미사일 개발 문제 등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06년 10월 핵실험 이후 대북 경제제재를 세 차례나 연장한 일본 정부와의 협상 자체를 거부했으나, 최근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 등 미국 쪽의 강력한 협상 촉구에 따라 일단 협상테이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6자 회담 사정에 밝은 외교소식통은 “양쪽의 물밑 사전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몇번 만나다 보면 좋은 소식이 나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북-일 양자협의 결과가 좋다면 11일 판문점에서 열릴 6자 회담 경제·에너지 협력 실무그룹회의에서 일본이 대북 중유 지원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섞인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고무라 마사히코 외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렇게 커다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이제훈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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