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헌의회서 발표할 듯
239년에 걸친 네팔 왕정의 종식을 선언할 제헌의회가 28일 소집된다.
네팔 의회는 기리자 코이랄라 총리 주재로 첫 회의를 열어 왕정 폐지와 공화국 출범을 제안할 예정이다. 공화제로 전환되는 네팔에선 제1당인 마오주의 공산당이 이끄는 연립정부가 들어설 전망이다.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마오주의 공산당은 최근 코이랄라 총리의 제안을 받아들여 네팔국민회의당(NC), 마르크스레닌주의 공산당(UML)과 거국내각 구성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연립정부 지분을 둘러싼 갈등으로 거국내각 출범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하야 압력을 받아온 갸넨드라 국왕은 왕위에서 물러나 평민 신분으로 돌아가게 된다.
마오주의 공산당은 인도와 미국 등과의 관계도 다시 설정할 계획이다. 앞으로 총리 또는 대통령으로 네팔 정부를 이끌 프라찬다 당수는 최근 인도와 맺은 불평등 조약의 개정을 요구해, 인도의 긍정적 반응을 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 공산당을 테러단체로 규정해온 미국도 변화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찬다 당수는 26일 에번 파이겐바움 미 국무부 남·중앙아시아담당 부차관보와 면담한 뒤 “미국이 네팔 공산당에 대한 테러단체 지정 해제 절차를 진행중”이라며, 미국이 새 정부에 협력할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박중언 기자, 연합뉴스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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