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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식량파동’ 아시아국가 자급자족으로 ‘유턴’

등록 2008-04-17 22:29

필리핀 “쌀농사 등 1조원 투자”…스리랑카 “400만곳 가내농지 조성”
필리핀과 스리랑카 등 주곡을 수입에 의존하던 아시아 나라들이 국제 곡물가 폭등으로 상당한 타격을 보게 되자 자급자족 쪽으로 식량정책을 수정하고 있다.

필리핀 농림부는 16일 2010년까지 쌀과 다른 곡물을 자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이를 위한 437억페소(약 1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고 <데페아>(dpa) 통신이 보도했다. 구체적 사업에는 농어민 대출 150억페소와 쌀 품종 개발 92억페소 지원을 비롯해 비료 공급·관개수로 확충·교육 등이 포함돼 있다.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은 농민의 농지담보 대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신규 법안을 의회에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국제 곡물가 폭등으로 필리핀의 국내 쌀값은 3월말 ㎏당 24.07페소에서, 12일 현재 32페소로 41% 가량 올랐다고 <블룸버그뉴스>가 정부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세계 최대 쌀 수입국인 필리핀은 주요 수출국의 쌀 수출통제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필리핀 국민들의 정치적 불만도 고조돼, 아이티·이집트같은 정정불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가 수도 마닐라 등 일부 지역의 쌀 공급을 군에 맡기고, ‘쌀 사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비상사태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스리랑카 정부는 주곡의 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농업입국’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차·섬유 등 주요 수출품이 얻고 있는 수익을 식량수입이 다 ‘까먹고’ 있다고 지적하고, 향후 몇년동안 400만곳의 ‘가내농지’와 식량창고를 짓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국민들의 식생활을 바꾸기 위해, 밀가루 대신 쌀가루로 빵을 만드는 등 ‘대체식품’의 개발과 생산을 주도해 왔다.

최근 전량 수입하고 있는 밀의 소비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자, 스리랑카 정부는 고무돼 있다고 인터넷 매체 <아이피에스(IPS)뉴스>가 17일 전했다. 밀 소비량은 40% 가까이 하락했으며, 수입량은 5년 전 12만t에서 8만t으로 줄었다. 마힌다 라자팍세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비옥한 토지를 갖고 있는데도, 수입 밀가루가 처음에는 무료로 나중에는 외상으로 제공되는 과정에서 밀에 중독돼왔다”며 “밀가루 제품 소비량이 줄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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