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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불교도 싱할라족 정권의 힌두교도 타밀족 억압이 불씨

등록 2008-04-06 19:22수정 2008-04-06 23:39

‘피의 악순환’ 스리랑카 내전
70년대 이후 7만명 사망…세계 최악 내전 기록
1970년대 이후 스리랑카는 지금까지 7만명 가까이 숨지고 10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세계 최악의 ‘전장’ 중 하나로 꼽힌다. 스리랑카 내전은 91년 라지브 간디 전 인도 총리의 암살을 촉발하는 등 그 어떤 내전보다도 격렬한 테러와 민간인에 대한 참혹한 피해를 야기했다.

스리랑카는 48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전체 인구(1800만명)의 75%를 차지하는 불교도 싱할라족이 집권하면서 내전의 불씨를 그었다. 힌두교도 타밀족을 우대했던 식민시대 정책을 철폐한 것이다. 인접한 인도 남동부 타밀나두주의 주민과 같은 뿌리인 북부의 타밀족은 76년 프라바카란이 세운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 결성 이후 본격적 무장독립투쟁에 뛰어들었다.

해방호랑이는 83년 근거지인 스리랑카 북부에서 정찰 중인 스리랑카 육군을 무력 공격하며 본격적인 내전으로 들어섰다. 이는 반타밀 폭동으로 이어져 약 600명이 숨지고 수천명의 난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스리랑카 내전은 타밀반군의 공격과 스리랑카 정부군의 보복이 끝없이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졌다.

양쪽은 2002년 노르웨이의 중재로 휴전협정을 맺으며 타협의 전기를 찾는 듯했다. 그러나 타밀족의 독립 포기를 전제로 했던 휴전협정은 이듬해 반군이 회담을 거부하면서 사실상 백지화됐다. 2005년 11월 마힌다 라자팍세 당시 후보가 타밀반군에 대한 강경노선을 천명한 대통령 선거는 사태를 악화시켰다. 2005년 말 이후에만 양쪽의 대립으로 4천명 이상이 숨졌다. 스리랑카 정부는 결국 지난 1월 휴전협정 파기를 공식 선언했다.

타밀반군은 현재 1만명의 병력에 10여척의 함정을 보유한 세계 최강의 반군이다. 지난해 3월에는 전투기를 이용해 콜롬보를 공격하는 등 공군력까지 과시했다. 영국 <비비시>(BBC)는 “타밀반군의 공격력 강화가 정부군과의 군사적 균형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국내총생산의 5%를 타밀반군 소탕에 쏟아부어, 이름난 휴양지였던 스리랑카 경제는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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