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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신장서도 위구르족 ‘반중 시위’

등록 2008-04-02 00:23수정 2008-04-02 04:13

1천여명 규모…망명 티베트인들은 ‘라싸 장정’ 취소
티베트에 이어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도 중국 정부에 저항하는 시위가 발생했다고 대만 일간 <연합보>가 1일 보도했다.

망명 위구르인 조직인 ‘세계위구르대표대회’ 대변인 딜사트 라시트는 지난달 23일과 24일 티베트와 가까운 신장자치구 남부 호탄시에서 위구르인 1천여명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참가자의 80%가 여성인 시위대는 △체포된 위구르인에 대한 처벌 중단 △위구르인 정치범 석방 △저임 공장노동자로 혹사당하는 미혼 자녀 귀환 등을 요구했다고 그는 말했다. 중국 당국은 시위가 다른 위구르인 거주지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대규모 경찰력을 파견해 500여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딜사트 대변인은 수많은 위구르인 소녀들이 중국 당국에 의해 기술훈련, 빈곤층 지원 등 명목으로 각지의 공장으로 강제로 보내져 저가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일부 소녀는 강제 매춘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티베트 독립을 외치며 인도 다람살라의 망명정부에서 티베트 라싸까지 ‘대장정’에 나섰던 젊은 티베트인들은 달라이 라마 등 망명정부 수뇌부의 반대로 뉴델리로 발길을 돌렸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행진에 참가한 한 청년은 “우리의 행진은 티베트에 있는 형제자매들과의 연대를 보여주는 게 목적”이라며 “망명정부가 반대하는 행진을 계속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눈엣가시로 여기는 티베트 망명정부를 보호하고 있는 인도 정부가 뉴델리로 궤도를 튼 행진을 얼마나 허용할지는 미지수다. 인도는 달라이 라마를 ‘귀한 손님’으로 대접하며 망명정부의 활동을 묵인하고 있지만, 티베트 독립세력이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키는 것은 원치 않는다. 베이징 올림픽 성화의 인도 경유도 2주일 앞으로 다가와 있다.

인도 정부는 성화 입국 거부 등 국제사회의 중국 압박에 동참해야 한다는 일부 국내 여론과 중국과의 마찰을 피한다는 ‘원칙’ 사이에서 고심 중이다. 최근 인도 부통령은 예정됐던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을 취소했으며, 뒤이어 한 인도 각료는 중국 방문 계획을 철회했다. 인도 정부는 티베트 젊은이들의 행진에 대해서도 강제 해산으로 대응하다, 국내외 비난이 고조되자 허용하는 등 갈짓자 걸음을 걷고 있다.

김외현 기자, 연합뉴스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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