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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총선결과 싸고 ‘혼란’ 겪겠지만 연정협상 등 ‘정치’ 생겨날 것”

등록 2008-02-15 19:47

카말 시디키
카말 시디키
파키스탄 ‘더뉴스’ 수석편집장 카말 시디키
무샤라프쪽 ‘카드’ 중요해 내각에 진정한 역할 줘야
탈레반 등 무장세력 테러 전쟁 아닌 정치로 풀 문제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렇지만 선거를 통해 점진적으로 민주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파키스탄 유력 일간지 <더뉴스>의 수석편집장이자 정치분석가인 카말 시디키(사진)는 15일 사흘 뒤 치러질 총선에 이렇게 의미를 부여했다.

-선거 전망은?

=총선 이후의 혼란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 쪽이 이기면 야당들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시위를 벌일 것이다. 그 반대 결과가 나오면 야당들이 무샤라프 탄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누가 이기든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나는 긍정적인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 선거가 끝나면 모든 정당들이 자신의 현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게 될 것이다. 그 뒤엔 연정과 거국내각 등 많은 협상이 진행될 것이다. 무샤라프는 이미 대통령에 당선됐기 때문에 패배하더라도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기를 바라진 않을 것이다.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무샤라프가 대통령이란 점이다. 그도 주고받기에 나설 것이다.

-무샤라프의 계속 집권이 파키스탄 민주화에는 부정적일 텐데.


=그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가 약간 물러앉아 내각의 역할을 인정한다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파키스탄 역사상 강력한 대통령, 특히 군부와 관련 있던 이들은 핵무기·인도·아프간 등 국제관계나 안보 문제를 직접 다뤘다. 총리에겐 발언권을 준 적이 없다.

무샤라프도 과거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군복을 벗은 상태다. 그는 지난해 주변 상황과 국내외 압력을 받아들였다. 이는 긍정적 신호다. 무샤라프가 다음에 해야 할 일은 좀더 물러앉는 것이다. 군복을 벗는 것보다 훨씬 쉽다. 군부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조짐을 보인다. 정부에서 일하고 있는 군인들을 군으로 복귀시키고, 정치인들과의 직접 교류를 중단시켰다. (정치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테러전쟁의 변화는?

=무샤라프는 탈레반과 미국 사이에서 직접 대테러전을 수행하는 사람으로 여겨진다. 지금 무샤라프가 싸우고 있는 무장세력은, 2001년 대테러전 시작 전까지만 해도 무샤라프 편이었다. 이 문제는 군사적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다. 무장세력은 공습 피해자들의 분노와 불만을 파고들어 정부군에 대항하게 만든다. 이를 다스려야 한다.

미국으로부터의 압력이 큰 요인이다. 미국은 탈레반과의 대화를 인정하지 않고 그냥 죽이라고만 한다. 미국의 대외정책 변화도 필요하겠지만, 파키스탄 지도부의 변화가 시급하다.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예전 주지사는 이 지역의 경제성장과 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미국은 탈레반의 돈줄 구실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귀담아듣지 않았다.

카라치/글·사진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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