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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베트남·캄보디아 ‘쥐고기’ 불티

등록 2008-01-23 21:30

‘쥐는 먹으면 힘나는 오랜 식품’
요리점 늘자 농가 쥐잡기 부업
베트남과 캄보디아 일대에서 쥐고기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현지 언론 〈티엔퐁〉 등은 최근 이 지역에서 고기를 비롯한 다른 먹거리의 가격이 올라 쥐고기가 대체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쥐고기가 1㎏당 1900~285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2배나 오른 가격이다. 캄보디아에서는 950원 안팎이던 가격이 1430~1900원까지 올랐다. 쥐고기 가격 상승의 일차적 이유는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가 기승을 부리면서 값싼 닭고기를 구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이들 나라에서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1㎏당 5천원 정도 하기 때문에 엄두를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쥐고기의 값이 오르자 베트남 농가에서는 겨울철 농가 부업으로 쥐 잡기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하노이 북동쪽에 위치한 박닌성 딘방에서는 매일 쥐 수천마리가 팔려나가고 있다. 쥐고기를 사기 위해선 미리 주문을 해야 할 정도다. 이 마을의 농부 응우옌반푸는 “최근 쥐고기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 이웃 지역까지 사냥을 나가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도 13시간 동안 100여마리의 쥐를 잡았다고 밝혔다. 쥐의 해인 무자년에 쥐의 학살이 한창인 셈이다.

그동안 쥐고기는 베트남 농촌 지역 사람들이 주로 먹었지만, 최근에는 대도시에서도 널리 판매되고 있다.

하노이와 호치민 등 대도시에선 1990년대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시절에 유행했던 쥐고기 식당들이 다시 생겨나기 시작했다.

과거 개고기가 비쌀 때 베트남인들은 쥐고기를 개고기와 비슷한 형태로 요리를 해 먹었다고 한다. 베트남 사람들은 쥐가 곡식을 먹고 사는 깨끗한 동물로 알고 있으며, 농촌에서 잡는 쥐만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닌성에서 쥐를 잡아 파는 레티틴은 “매일 100마리 이상의 쥐를 잡아 식당에 팔지만 아직까지 쥐를 먹고 문제가 생겼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며 “쥐고기는 옛날부터 베트남 농부들에게 힘을 내게 해주는 영양식”이라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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