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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타이 정국 새 전기…총리 후보 촉각

등록 2008-01-20 20:08

‘친 탁신계’ 피플파워당, 연립정부 구성 성공
군소정당 5곳과 의석 65.6% 확보…이번주중 총리 선출
사막 총재 정적 많아 배제 가능성…탁신 귀국여부 관심

타이의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해온 피플파워당(PPP)이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해 혼돈을 거듭해온 타이 정국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사막 순다라펫 피플파워당 총재 등 6개 당 대표들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연정 합의를 발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들 6개 당이 지난달 총선에서 얻은 의석은 전체의 65.6%인 315석이다.

지난달 23일 총선에서 피플파워당은 전체 480석 가운데 233석(48.5%)을 얻어 원내 제1당이 됐지만, 연정 구성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다른 정당들이 연정에 적극 호응하지 않았고, 부정선거 논란도 불거졌다. 군소 정당들은 피플파워당과 연정을 구성하는 것이 ‘대세’라고 여기면서도 미적거리는 태도를 보여왔다. 지난해 부정선거로 해체된 타이락타이당(TRT)이 피플파워당의 실질적인 전신이라는 문제도 있었다. 그러나 18일 대법원이 주요 선거법 위반 사건들을 기각시키고 선거관리위원회가 대부분의 당선을 확정해 걸림돌이 해소되자, 즉각 연정 합의가 나왔다.

21일부터 열리는 의회는 이번주 총리 선출과 내각 구성을 끝낼 예정이다. 총리 후보로는 연정을 주도한 사막 총재가 1순위로 꼽히지만 확실치는 않다. 그는 19일 기자회견에서 “이제 앞으로 나갈 수 있다. 강력하고 유능한 정부가 구성될 것”이라며 앞날을 자신하면서도, 총리 취임에 대한 질문에는 “부적절한 질문”이라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일간 <방콕포스트>는 부총리·방콕시장 등을 역임한 사막 총재는 정적들이 너무 많아, 총리 후보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민간 정부가 출범하면, 2006년 9월 쿠데타로 집권했던 군부는 뒷전으로 물러나야 한다. 그렇지만 군부는 새 정부에 대한 견제 세력으로 남아, 정치 일선에서 떠나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군부는 군이 유사시 정치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담긴 국가보안법(ISB)을 지난해 제정해, 제도적인 통로를 확보한 상태다. 일간 <네이션>의 한 정치분석가는 “앞으로는 피플파워당과 군부가 권력을 나눠갖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상 망명생활 중인 탁신의 귀국은 또다른 논란거리다. 부패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그는, 총선 당시부터 홍콩에 머물며 간접적으로 정치에 간여하고 있다. 지난주 그는 “두세달 안에 귀국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사막 총재가 총리가 되지 않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사막 총재는 총선 전 탁신 등 타이락타이당 간부들의 사면과 부패혐의 조사 중단을 언급하고, 탁신을 경제고문으로 ‘모시겠다’고 말한 바 있다.


총선에서 165석을 확보해 제2당이 된 민주당(DP)은 유일한 야당이 됐다. 농촌·도시빈민을 지지 기반으로 한 피플파워당과는 대조적으로 중산층 중심의 지지를 받은 민주당 쪽은 ‘야당이 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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