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아시아·태평양

발리 산호초, 전기로 살렸다

등록 2007-12-05 20:04수정 2007-12-05 20:05

인도네시아 발리섬 페무테란의 바닷속에서 2004년 1월 한 잠수부가 산호초 재생을 위해 설치된 인공 구조물을 살펴보고 있다. 발리/AP 연합
인도네시아 발리섬 페무테란의 바닷속에서 2004년 1월 한 잠수부가 산호초 재생을 위해 설치된 인공 구조물을 살펴보고 있다. 발리/AP 연합
저전압 흘려 석회암 생성 ‘성과’
해양생물학자들이 전기로 산호초를 재생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회의에서, 해양생물학자 토머스 고로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발리 북서쪽 테무테란만에서 진행하고 있는 산호초 재생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테무테란만은 한때 산호초가 무성했던 아름다운 지역이었지만, 폭약과 청산염을 사용하는 원주민들의 무리한 어로행위와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1998년 이후 산호초가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연구진은 2004년께 ‘바이오 록’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산호초가 석회암반에 살며 바깥 골격을 생성하기 위해 바닷속 석회암 구성 물질을 끌어당긴다는 원리에 착안해, 산호초가 서식할 수 있는 돔 형태의 금속 구조물 40여개를 설치했다. 이 구조물에 100여개의 전선을 연결해 낮은 전압의 전기를 흘려보낸 결과, 석회암 생성이 두드러지게 늘어나고 산호초도 번성하기 시작했다. 산호초가 자라자 광대물고기와 자리돔 등 다양한 열대 생물들이 돌아오기도 했다. 연구진은 현재 이곳 외에도 20여개국에서 비슷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의 성과는 극히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소규모 피해 지역을 살리는 데는 효과적일 수도 있지만, 넓은 지역에는 적용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국제자연보호협회의 산호초 전문가 로드 삼은 “(산호초) 훼손 규모가 무척 방대해, 엄청난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우크라 “2005년생 북한군 생포…한국 국정원 협력해 심문 중” 1.

우크라 “2005년생 북한군 생포…한국 국정원 협력해 심문 중”

러시아와 전쟁 대비하는 독일…영토 방어 전담 육군 사단 신설 2.

러시아와 전쟁 대비하는 독일…영토 방어 전담 육군 사단 신설

LA 산불 배경에 ‘기후 채찍질’…샌프란시스코보다 큰 면적 태워 3.

LA 산불 배경에 ‘기후 채찍질’…샌프란시스코보다 큰 면적 태워

‘내란 옹호’ 영 김 미 하원의원에 “전광훈 목사와 관계 밝혀라” 4.

‘내란 옹호’ 영 김 미 하원의원에 “전광훈 목사와 관계 밝혀라”

LA 산불 진압에 수감자들도 동원…형량 줄이고 돈도 벌고 5.

LA 산불 진압에 수감자들도 동원…형량 줄이고 돈도 벌고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