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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반무샤라프’ 부토…속으론 ‘연정계산’?

등록 2007-11-11 20:29

가택연금 해제 뒤 다시 거리로…언론은 “권력분점” 예상
미국이 파키스탄 정국의 해법으로 추진하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과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권력분점 협상이 어떻게 될지 다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무샤라프의 비상사태 선포에 부토가 격렬히 반발하며 반정부 시위를 이끄는 등 협상이 외형적으로 파탄난 상태이기 때문이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사실상 현 무샤라프 정권 지지를 표명했다. 부시는 10일 무샤라프의 정국 운영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대테러 전쟁에서) 우리가 협력이 필요한 나라는 파키스탄”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부토가 당장은 ‘반무샤라프’를 내세우며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지만, ‘대통령은 무샤라프, 총리는 부토’와 같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파키스탄 일간 <새벽>(DAWN)의 칼럼니스트 아야즈 아미르는 “많은 사람들이 현상황을 ‘섀도 복싱’(혼자서 하는 권투연습)으로 본다”며 “이미 짜인 각본대로 결국 권력분점으로 결론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쪽이 지금은 대립하는 듯 보이지만, 무샤라프는 비상사태 아래 ‘친위’ 대법원을 구성해 자신의 대통령 재선을 확정짓고 부토는 내년 초 총선에서 자신이 주도하는 인민당(PPP)을 승리로 이끌어 총리에 올라 연립정부를 구성할 것이라는 의미다.

무샤라프는 지난 3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임시헌법(PCO)을 발동했으며, 자신의 대통령 임기 만료일인 오는 15일 전에 대법원 재판부 구성을 끝낼 전망이다. 일간 <더뉴스>는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따 “이번 주중에 대법관 11명의 재판부 구성이 마무리되고, 무샤라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자격 관련 헌법소원 심리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토는 9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예고했으나, 정부가 그를 일시적으로 집에 ‘연금’하며 불발로 끝났다. 경찰들이 물러간 뒤 부토는 10일 언론통제 철폐를 요구하는 언론인 시위에 참가하는 등 다시 거리로 나서, 집에 연금된 이프티카르 차우드리 전 대법원장 면담을 시도했다. 그는 “민주주의와 자유를 향한 국민들의 요구에 숨통을 틔워주지 않으면 폭발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토는 13일부터 동부 중심도시 라호르부터 수도 이슬라마바드까지 275㎞의 행진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샤라프는 11일 기자회견에서 “1월9일 전에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비상사태에 관해서는 “해제 필요성이 있다는 걸 잘 안다”면서도 “비상사태가 법집행과 질서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해, 선거 때까지 비상사태를 끌고 갈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 파키스탄 군은 “반역·선동 및 대중에게 악영향을 주는 연설 행위 등은 (민간인도) 군사법원이 다룰 수 있다”고 군법을 개정했다. 정부는 10일 ‘무샤라프 대통령에게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기자 3명에게 추방령을 내렸다. 텔레그래프는 9일치에서 “무샤라프는 우리가 만든 ‘개○○’다”라고 쓴 사설을 실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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