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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터키-쿠르드 교전…‘확전위기’ 고조

등록 2007-10-21 23:40수정 2007-10-22 01:49

터키 군인들이 장갑차를 타고 이라크 접경 지역인 시르나크 지역 도로를 순찰하고 있다. 시르나크/AP 연합
터키 군인들이 장갑차를 타고 이라크 접경 지역인 시르나크 지역 도로를 순찰하고 있다. 시르나크/AP 연합
터키의회 ‘월경작전’ 승인 뒤 첫 교전…30여명 사망
터키와 이라크 국경지대에서 21일 쿠르드 반군과 터키군이 서로를 공격해, 양쪽에서 30여명이 사망했다.

이번 공격은 터키 의회가 쿠르드 반군 소탕을 위한 이라크 월경 작전을 승인한지 나흘 만에 일어났다. 이에 터키 정부는 쿠르드노동자당의 기지가 있는 이라크 북부에 국경을 넘는 공격을 명령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대규모 무력 충돌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공격의 포문을 연 것은 쿠르드노동자당(PKK) 소속 반군들이었다. 이들은 21일 새벽 이라크 국경 인근인 하카리주 다글리차 마을의 산악지대에서 순찰 중이던 터키군을 기습했다. 이 공격으로 터키군 1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터키군 관계자의 말을 따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또 벨기에의 친 쿠르드 통신 <피라트>는 반군의 말을 따 터키군 몇 명이 인질로 붙잡혀 있다고 보도했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터키군은 습격을 당한 뒤 보복 조처로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 마을에 15발의 포격을 퍼부어 3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라크 국경경비군 소속 후세인 라시드 대령은 터키군의 공습이 터키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아마디야 지역의 산악지대에 집중됐으며, 이 지역은 오래전부터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탓에 사람들이 살지 않아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엇갈린 발표를 내놓았다.

또 이와는 별도로 다글리차 인근의 한 도로변에서 쿠르드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버스 폭발사고가 일어나 14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날 “국경을 넘는 작전을 포함, 허용 범위 안에서 필요한 모든 조치는 다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오후 압둘라 굴 대통령이 주재하고 군 고위 관계자와 각료들이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에서 쿠르드 반군에게 어떤 조처를 할 것인지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총리는 또다시 당장 월경 등을 감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지만, 이라크 의회는 이날 쿠르드 자치지역에 대한 터키의 공격 위협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라크 의회는 터키가 국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하고, 쿠르드노동자당의 반군에게 이라크를 떠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들은 결의안을 통해 이날 터키가 쿠르드 마을을 포격한 것을 비난하며 “우리는 이 문제를 힘으로 푸는데 반대하며, 최근 터키 의회의 결의안이 두 이웃 국가의 관계 정상화라는 목적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밝혔다.

또 잘랄 탈리바니 이라크 대통령은 쿠르드 반군에게 무기를 내려놓거나, 이라크를 떠나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그는 바그다드 북부 이르빌에서 쿠르드 지도자 중 한 명인 마소우드 바르자니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쿠르드노동자당에게 싸움을 중단하고, 스스로 군대 조직을 민간 정치 조직으로 바꿀 것을 호소한다”며 “만일 계속 싸움을 고집한다면 이라크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23일 알리 바바칸 터키 외무장관을 만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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