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출국 직후 타이서 붙잡혀
어린이를 성추행한 혐의로 인터폴의 수배를 받아온 캐나다인이 타이에서 체포됐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일대에서 어린이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아온 크리스토퍼 폴 닐(32)이 타이 북동부 나콘 라차시마에서 19일 오전 경찰에 붙잡혔다고 〈에이피〉 통신 등이 보도했다.
타이 경찰 고위 관계자는 전날 닐이 방콕에서 250㎞ 떨어진 나콘라차시마로 도망쳤다는 믿을 만한 정보를 입수한 뒤, 그곳 주민들로부터 캐나다인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받고 닐을 기습 체포했다고 밝혔다. 닐이 숨어있던 곳은 그에게 소년들을 연결해 준 혐의를 받고 있는 타이인의 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타이 경찰은 방송에 나온 닐의 사진을 본 자국 소년 3명이, 2003년 닐이 돈을 주며 성적행위를 강요했다고 신고함에 따라 그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비코’라는 별명이 붙은 닐은 2002~2004년 6살에서 10대 초반에 이르는 베트남, 캄보디아 소년 12명을 직접 성추행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 200여장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로 인터폴의 수배를 받아왔다. 그는 사진을 변조해 올렸지만, 인터폴은 3년 동안의 수사 끝에 그의 얼굴 사진을 복구한 뒤 공개 수배했다. 그는 지난 8월 한국의 한 외국인 학교에서 1년 동안 영어교사로 일하기로 계약을 맺고 입국했지만, 공개수배가 이뤄진 직후인 11일 타이로 출국한 바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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