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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미얀마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등록 2007-10-09 19:20수정 2007-10-09 19:22

미얀마 양곤의 마양곤 거리에서 8일 아침 시주를 받은 어린 승려들이 서둘러 절로 돌아가고 있다. 양곤/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미얀마 양곤의 마양곤 거리에서 8일 아침 시주를 받은 어린 승려들이 서둘러 절로 돌아가고 있다. 양곤/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시위 소강상태 속 학살 계속
수치 연락관에 키 차관 임명
“대화의지” “접촉통제” 엇갈려
“여전히 배고픈 인민은 군정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전버마승려동맹의 지도자로, 지난달 미얀마(버마) 양곤(랑군) 시내 시위를 주도했다는 한 승려는 독일 주간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시위가 끝났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며 “몇백명이 숨진 게 확실하지만, 정확한 희생자 규모는 영영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동료 승려들은 타이를 향해 도망치는 중이지만, 나는 시위의 불꽃이 다시 일 것이라 확신하며 시내에 머물고 있다”며 “사람들은 분노에 떨고 있다. 또다시 19년을 기다릴 순 없다”고 강조했다.

양곤 시내의 대규모 시위는 잦아들었지만 긴장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간통금시간에 시민들은 경찰에 돌을 던지고 있으며, 경찰은 여전히 불시에 들이닥쳐 주민들을 연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관영 신문 〈뉴라이트오브미얀마〉는 8일치 논평에서 “물가 인하, 아웅산 수치를 비롯한 정치범 석방, 정국 화해 등 시위대의 요구사항은 시위를 통해서는 성사될 수 없다”며 ‘포기’를 종용했다.

군정의 삼엄한 통제 속에 ‘양민 학살’ 소식은 끊이지 않는다. 북부 샨주의 강가에서 승려들의 주검 다수가 발견됐으며, 남오칼라파의 한 사원에서는 일용직 노동자와 빈민들로 구성된 몇백명의 시위대를 군인들이 둘러싸 총검으로 찔러죽였다는 보고도 있었다. 양곤 인근 화장터에는 시민과 승려의 주검 행렬이 끊이지 않으며, 숨이 끊어지지 않은 사람도 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한편, 군정은 아웅 키 노동차관을 민족민주동맹(NLD) 지도자 수치의 연락관으로 선임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키 차관은 다른 군정 지도자들에 비해 비교적 합리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맡을 일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으나, 가택연금 상태인 수치의 외부 접촉 창구를 단일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때문에 ‘군정의 대화의지’를 보여주는 조처라는 평가와 동시에 유엔 등 국제사회 접촉 통제 수단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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