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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파키스탄 대선 무샤라프 ‘싱거운 압승’

등록 2007-10-07 20:35수정 2007-10-07 22:16

685표중 671표 98% 득표율
후보자격 대법판결 여전한 변수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6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98%에 가까운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그는 전체 유효투표 685표 가운데 671표(97.8%)를 얻었다. 비공식 개표 결과를 접한 무샤라프는 즉시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대립했던 다른 정당들엔 ‘화해’를 요청했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보도했다. 무샤라프 지지자들은 불꽃놀이를 하는 등 승리를 자축했다.

선거에선 명실공히 압승을 거뒀지만, 그의 후보 자격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내려지는 17일까지 무샤라프의 당선 여부는 불투명하다. 대법원은 공식 선거결과 및 당선자 발표를 이때까지 유보시켰다. 앞서 야당·변호사 등 반대파는 현직 육군 참모총장인 무샤라프가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내년 1월 총선을 앞둔 현재 의회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무샤라프를 당선시킨 데 이어 그를 두번째로 당선시켰다는 점도 시비거리다. 반대파의 선거 보이코트(거부)로 연방·지방 의원 1170명 가운데 58%만이 투표에 참여했다.

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의사당 밖에선 반대파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슬람주의 지역인 북서변경주의 의회 밖에선 무샤라프 초상화가 불타고 경찰차가 공격받았다. 친탈레반 성향의 이슬람주의 세력은 지난 7월 랄마스지드(붉은 사원) 유혈진압 이후 무샤라프에 대한 감정이 극도로 악화됐다. 무샤라프와 권력분점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파키스탄인민당(PPP) 의원들도 의사당에 입장했다가 투표하지 않고 퇴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법원이 선거를 무효화할 순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라호르대학 정치학과 라술 라이스 교수는 “대법원이 선거결과를 뒤집을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은 결정은 파키스탄을 심각한 정치적 혼란에 빠트린다는 것을 고려해야만 한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대테러전쟁에 적극 협조해온 무샤라프의 압승에 대해 미국은 공식 논평을 유보했다. 백악관·국무부 등은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 파키스탄이 선거를 치른 데 축하한다”면서도 “공식 발표가 있을 때까지 공식적 논평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법원이 당선을 무효화시키면, 무샤라프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무샤라프는 “결론이 나면 그때 결정할 것”이라고만 밝혔을 뿐,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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