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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유엔특사 수치 면담” 탄슈웨도 곧 만날 듯

등록 2007-09-30 20:11수정 2007-09-30 21:47

폭압 막을지 관심…중 ‘평화해결’ 첫 공식 촉구
이브라힘 감바리 유엔특사가 미얀마에 입국하면서, 미얀마에 대한 국제사회의 개입이 본격화하고 있다.

감바리 유엔특사는 30일 미얀마 군부 지도자들과 반정부 인사인 아웅산 수치 등을 만났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에이피> 통신 등은 그가 미얀마로 떠나기 전 “시위대에 대한 군정의 잔혹한 탄압을 막기 위해” 활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감바리 특사는 29일 싱가포르를 거쳐 미얀마의 옛 수도인 양곤에 도착한 뒤, 곧장 신행정수도 네피도로 이동해 탄 슈웨 장군 등 군정 수뇌부를 만났다. 그는 이곳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군 관계자들을 만나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가 만난 이들이 누구인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양곤으로 돌아온 감바리 특사는 국빈관에서 수치와 면담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외교관의 말을 따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얀마에 대한 유엔 제재에 반대하는 등 ‘방패막이’ 노릇을 해왔던 중국은 29일 ‘평화적 해결’을 공식적으로 촉구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이날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미얀마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미얀마의 모든 당사자가 최대한 하루빨리 평화적인 방법으로 안정을 되찾기 바란다”며 “미얀마 문제의 최종적인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건설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주변 대국인 인도는 이번 사태에 대해 원칙적인 수준의 우려를 표하면서, 국내 문제라며 조용히 관망하고 있다. 미얀마 내에서 시위가 한창인 때에 미얀마와 심해층 석유 탐사에 관한 협정을 맺었던 만큼 인도는 미얀마 내 석유에 대한 이권을 지키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인도는 미얀마 군부에 무기를 팔고 있다.

<에이피> 통신은 “많은 전문가들은 미얀마의 주요 투자국인 중국과 인도가 미얀마 군사정부에 대한 제재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얀마 군사평의회는 오랫동안 안팎의 비난을 무시해왔다”고 지적했다.

이미 1996년부터 미얀마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오고 있는 유럽연합(EU)은 이날 미얀마의 임시공사를 소환해 유혈사태가 계속될 경우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듬해 경제제재에 동참한 미국도 미얀마 군부 인사와 가족의 미국 입국 비자 발급 금지와 자산동결 조처를 내리고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나라의 경우 미국 셰브론과 프랑스 토탈의 가스 개발 사업 말고는 미얀마를 실질적으로 압박할 지렛대가 별로 없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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