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탄압 거론돼도 중단안해
미얀마와 비교적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일본 정부가 경제 제재를 조심스럽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져, 일본이 미얀마 사태에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은 2005년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3억엔의 정부개발원조(ODA)를 미얀마에 제공했다. 2004년도까지는 최대 지원국이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뒤 당시 버마에 전후 배상금을 지급한 이후 우호 관계를 쌓아 왔다. 1989년엔 선거 결과를 무력으로 뒤엎고 집권한 군사정권을 승인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의 인권 탄압이 국제 문제가 된 상황에서도 원조 규모를 줄이긴 했으나 중단하지는 않았다. “경제 원조와 투자를 통해서 조용하게 변화시키는 게 지름길”이라는 게 일본 정부의 논리였다.
그러나 나가이 겐지가 고의성 짙은 미얀마 군경의 총격으로 숨진데다 언론들도 비판적 목소리를 높여 일본 정부가 기존 태도를 고수하기 어렵게 됐다. <요미우리신문>은 구체적 제재 방식으로 미얀마에 대한 신규투자 금지가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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