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 슈웨 / 마웅 에이 / 슈웨 만 / 소윈
‘유혈 진압’ 군사정권, 탄 슈웨는 누구
74살 고령에 건강도 나빠져
정국혼란 틈타 권력암투설 미얀마 군사정권의 핵심은 16년째 철권통치를 하고 있는 탄 슈웨(74) 장군이다. 탄 슈웨는 1962년 미얀마에 군사정권이 들어선 이후 세 번째로 등장한 최고지도자다. 92년 병력 40만명을 지휘하는 군 최고통수권자에 올랐다. 93년 장군 12명으로 구성된 국가평화개발평의회(SPDC)를 만든 뒤 의장으로 취임해 최고의사결정권을 행사하고 있다. 스무 살에 군에 입대한 뒤 16차례 이상 훈장을 받으며 고속승진했다. 92년 권력을 거머쥔 뒤 “군부가 권력을 오래 잡고 있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지금까지 장기집권을 하고 있다. 탄 슈웨는 군부 안에서도 초강경파이자 민족주의자로 알려졌다. 미국·영국 등이 자국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노려 국내 위기를 부추긴다며 비난하고 있다. 거미줄 같은 정보망과 엄격한 정보통제가 권력을 유지하는 주요 수단이다. 그는 미얀마 민주세력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를 극도로 싫어해 일체의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그의 앞에서 수치의 이름을 꺼내는 게 금지돼 있다고 전해진다. 탄 슈웨는 미신에도 사로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를 양곤에서 2005년 11월 뱀과 말라리아가 들끓는 정글 속의 네피도로 옮긴 것은 점성술사의 말을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2006년에는 딸의 초호화판 결혼식이 공개돼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다. 최근에는 탄 슈웨의 권력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고령인데다 건강이 나빠 올해 1월 싱가포르에서 2주 동안 입원치료를 받았다. 홍콩 <아주시보>는 “탄 슈웨가 현 정권의 위기에 대처할 정신적 능력과 정치적 판단력을 지니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27일 전했다. 2인자는 국가평화개발평의회 부의장인 마웅 에이(69)다. 그 역시 탄 슈웨 못잖게 냉혹하고 비타협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마약조직과 끈끈한 관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탄 슈웨의 최측근은 소 윈(58) 현 총리로, 88년 민주화 시위 탄압을 주도했다. 슈웨 만(60) 장군은 탄 슈웨의 잠재적 후계자로 꼽힌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온건파로 수치와 협상론을 폈던 탄 슈웨의 군부 내 경쟁자인 킨 뉸 장군은 2004년 총리직에서 숙청됐다.
일부에서는 현재 군부 내 갈등이 빚어지고 있고, 최근의 정치적 혼란을 틈타 다른 군부 지도자가 탄 슈웨를 밀어내고 권력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비비시> 방송은 군부의 투명성 부족이 권력암투가 벌어진다는 소문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아주시보>는 “군부 내의 갈등과 반란이 있을 때만 승려와 시민들이 군부 독재를 뒤엎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찌됐든 군부는 수십년 만에 강력한 국내외 압력 속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정국혼란 틈타 권력암투설 미얀마 군사정권의 핵심은 16년째 철권통치를 하고 있는 탄 슈웨(74) 장군이다. 탄 슈웨는 1962년 미얀마에 군사정권이 들어선 이후 세 번째로 등장한 최고지도자다. 92년 병력 40만명을 지휘하는 군 최고통수권자에 올랐다. 93년 장군 12명으로 구성된 국가평화개발평의회(SPDC)를 만든 뒤 의장으로 취임해 최고의사결정권을 행사하고 있다. 스무 살에 군에 입대한 뒤 16차례 이상 훈장을 받으며 고속승진했다. 92년 권력을 거머쥔 뒤 “군부가 권력을 오래 잡고 있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지금까지 장기집권을 하고 있다. 탄 슈웨는 군부 안에서도 초강경파이자 민족주의자로 알려졌다. 미국·영국 등이 자국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노려 국내 위기를 부추긴다며 비난하고 있다. 거미줄 같은 정보망과 엄격한 정보통제가 권력을 유지하는 주요 수단이다. 그는 미얀마 민주세력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를 극도로 싫어해 일체의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그의 앞에서 수치의 이름을 꺼내는 게 금지돼 있다고 전해진다. 탄 슈웨는 미신에도 사로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를 양곤에서 2005년 11월 뱀과 말라리아가 들끓는 정글 속의 네피도로 옮긴 것은 점성술사의 말을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2006년에는 딸의 초호화판 결혼식이 공개돼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다. 최근에는 탄 슈웨의 권력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고령인데다 건강이 나빠 올해 1월 싱가포르에서 2주 동안 입원치료를 받았다. 홍콩 <아주시보>는 “탄 슈웨가 현 정권의 위기에 대처할 정신적 능력과 정치적 판단력을 지니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27일 전했다. 2인자는 국가평화개발평의회 부의장인 마웅 에이(69)다. 그 역시 탄 슈웨 못잖게 냉혹하고 비타협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마약조직과 끈끈한 관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탄 슈웨의 최측근은 소 윈(58) 현 총리로, 88년 민주화 시위 탄압을 주도했다. 슈웨 만(60) 장군은 탄 슈웨의 잠재적 후계자로 꼽힌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온건파로 수치와 협상론을 폈던 탄 슈웨의 군부 내 경쟁자인 킨 뉸 장군은 2004년 총리직에서 숙청됐다.
일부에서는 현재 군부 내 갈등이 빚어지고 있고, 최근의 정치적 혼란을 틈타 다른 군부 지도자가 탄 슈웨를 밀어내고 권력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비비시> 방송은 군부의 투명성 부족이 권력암투가 벌어진다는 소문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아주시보>는 “군부 내의 갈등과 반란이 있을 때만 승려와 시민들이 군부 독재를 뒤엎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찌됐든 군부는 수십년 만에 강력한 국내외 압력 속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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