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11년동안 가택연금 ‘민주화 상징’
‘교도소 이감’ 보도…당국선 부인
‘교도소 이감’ 보도…당국선 부인
미얀마의 반정부 시위가 열흘째 지속되면서 민주화 세력의 조직적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1980년대부터 민주화 운동의 구심점이 돼온 아웅산 수치(62)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은 24일부터 시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민족민주동맹은 시위의 선봉에 선 승려들과 연대해 반정부 투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들은 △기름값 인하 등 경제 문제 해결 △시위 전후로 체포된 정치범 석방 △군부와 정치인들 사이의 대화 재개를 요구하는 등 일단 유혈 충돌을 최소화하고 평화적 방법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제민주연대 김경 상임활동가는 “시위대가 요구하는 내용은 90년 선거의 결과를 수용하라는 민주화 세력의 요구와 같은 맥락에 있다”며 “그동안 군부정권의 탄압을 받으면서도 ‘88세대’등 민주화 세력이 끊임없이 발언하면서 유대감을 쌓아온 게 바탕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수치는 수감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 등은 미얀마 군정이 지난 24일 가택 연금 중이던 수치를 인세인 교도소로 전격 이감해 시위의 구심점을 제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얀마 경찰 당국은 수치가 감옥으로 이송된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미얀마 군정이 89년 계엄 당시 “공공질서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수치를 가택 연금한 이후, 수치는 지난 17년 가운데 11년 동안 삼엄한 경비 아래 집 안에만 머물러 왔다. 수치는 지난 22일 자신의 집 앞으로 승려와 지지자 등 시위대 2천여명이 몰려들자, 2명의 여성과 함께 집 앞으로 나와 눈물을 흘리며 손을 흔드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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