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비행기 안에서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전 총리(앞 좌석 가운데)를 지지자들이 둘러싸고 있다. 정부 당국은 도착 즉시 그를 체포하려고 대기 중이었다. 이슬라마바드/AP 연합
공항 도착 직후 체포…다른 비행기로 강제출국
망명생활 8년 만에 돌아온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전 총리가 10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하자마자, 파키스탄 정부가 그를 다시 추방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런던발 여객기를 타고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샤리프 전 총리는 기내에 머물다 4시간 뒤 경찰에 체포됐으며, 이후 다른 비행기에 태워져 사우디아라비아로 재추방됐다. 사우디 관리는 그가 제다 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샤리프 전 총리는 1999년 당시 군지휘관이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쿠데타가 성공한 뒤 부패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이듬해 사우디의 보증 아래 10년 추방을 조건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지난달 대법원이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귀국할 권리가 있다”고 결정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파키스탄 정부는 대법원 결정을 거스른 이유에 대해 “샤리프의 재추방은 법과 윤리에 부합한 조처”라고 주장했다. 이날 샤리프 전 총리의 귀국을 앞두고 공항에 대기하던 경찰과 그의 지지자들이 충돌을 빚기도 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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