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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부토, 무샤라프와 결국 ‘타협’

등록 2007-08-30 19:28

무샤라프 최고사령관직 사퇴 수용 ‘권력분점’
‘친미 파키스탄 정부’ 유지 위해 미 협상 중재
1999년 집권 이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은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권력 분점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비비시>(BBC) 방송 등 외신들이 전했다. 국내 민주화세력과 부토 전 총리 쪽의 핵심 요구인 무샤라프 대통령의 군 최고사령관 사퇴는 곧 성사될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의 측근인 셰이크 라시드 아메드 철도장관은 29일 무샤라프 쪽이 최고사령관 사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망명 중인 부토 전 총리도 이날 외신 인터뷰에서 “무샤라프의 최고사령관 사퇴는 더이상 협상 안건이 아니다”며 “그도 군부 수장이 다스리는 나라가 민주주의로 나아가기는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부토 전 총리는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면 무샤라프 정부에서 총리직을 맡을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두사람은 이미 지난달 말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아부다비에서 비밀 회동을 갖는 등 최근 연정 협의를 계속해왔다. 무샤라프와 부토는 정치적 성향이 상반되지만, 현 정국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올 가을 재선을 앞둔 무샤라프는 최근 대법원이나 민주화세력뿐 아니라 이슬람주의 세력과도 갈등을 빚어 국내 지지기반에 치명적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무샤라프의 군부통치를 비난해온 부토는 망명 생활을 마치고 귀국해 정치무대로 복귀할 기회를 노려왔다. 미국 또한 친미 성향 파키스탄 지도부를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이들의 협상을 강력히 지원하고 있다.

무샤라프와 부토 ‘연정’의 앞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현행 헌법은 대통령을 두차례 지낸 무샤라프가 적어도 1년은 현직에서 물러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개정하려면 대법원의 결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무샤라프에 의해 강제로 해임당했다 복직한 이프티카르 차우드리 대법원장이 이끄는 대법원은 반 무샤라프 세력의 구심점이다. 지난 주 대법원은 무샤라프의 쿠데타로 정권을 잃은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의 귀국을 허용하는 결정을 내려 무샤라프와 부토를 모두 긴장케 했다. 부토의 전통적 지지층인 민주화세력은 ‘군부 독재와 타협한’ 그를 떠나기 시작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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