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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이슬람 급진세력, 중국인 겨냥 잇단 테러

등록 2007-07-20 20:58수정 2007-07-21 00:54

파키스탄 병력 증강
파키스탄 병력 증강
파키스탄 정부군 '사원 유혈진압' 후폭풍
반 이슬람 무샤라프정권-중국 밀월에 ‘분노’ 작용한듯

지난주 파키스탄 정부군의 랄마스지드(붉은 사원) 강경 진압이 마무리된 뒤에도, 잇따른 폭탄 테러로 160여명이 숨지는 등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친탈레반 성향의 이슬람주의 세력은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정부군 외에도 파키스탄 내 중국인들을 주요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

중국인이 주요 대상으로=19일 하루에만 51명의 희생자를 낸 3건의 폭탄테러 가운데, 남부 발루치스탄의 후브에서 일어난 사건은 중국인 노동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희생자 29명은 중국인 노동자 7명이 탄 버스를 경호하던 경찰·경비군과 인근 민간인이었다. 사건이 일어난 뒤 현지 경비군의 살렘 나와즈 소장은 지역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희생됐지만, 우리의 중국인 친구들은 모두 안전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랄마스지드의 이슬람주의자들은 성매매를 했다는 이유로 마사지업소에서 일하는 중국인들을 납치·감금했다. 지난 8일 북서부 페샤와르에서는 중국인 노동자 3명이 이슬람주의 세력한테 사살되기도 했다. 이에 주파키스탄 중국대사는 범인 체포와 파키스탄 내 중국인 보호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중국이 이처럼 자국민 보호를 공개적으로 요청한 것은 전례없는 일로 평가된다. 무샤라프는 화답이라도 하듯 즉각 랄마스지드 유혈 진압에 나섰다.

중국인 왜 공격받나=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은 최근 “중국과의 관계는 파키스탄한테 매우 중요한데, 이를 훼손하려는 세력이 있다”며 이슬람주의 세력의 중국인 공격 시도를 비난했다. 국경을 맞댄 두 나라는 지난해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등 지리·경제적으로 협력관계를 가꿔 왔다. 그러나 중국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자국 이슬람인들의 분리 운동을 강경 탄압해, 탈레반·알카에다 등 이슬람주의 세력의 미움을 사고 있다. 2003년 10월에는 파키스탄군이 남와지리스탄 지역에 숨은 신장위구르 독립운동 지도자 하산 마흐숨을 사살해, 탈레반 등이 무샤라프 정권에 대해 복수를 다짐하기도 했다. 더욱이 중국은 국외 투자에 나서면서도 주요 노동력을 자국에서 조달하며 현지 고용을 외면해, 파키스탄인들의 인심도 얻지 못했다.

무샤라프의 줄타기=무샤라프 정권은 미국으로부터 100억달러에 이르는 재정지원을 받으며 이슬람주의를 상대로 한 전쟁에 호응해 왔다. 그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 붙잡은 손도 결코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국내 지지기반을 상당 부분 잃었다. 랄마스지드 진압 이후 이슬람주의 세력은 끊이지 않는 보복성 테러공격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 이프티카르 차우드리 대법원장을 해임시켜 자신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려던 그의 시도도, 20일 대법원 판결로 무효화됐다. 1999년 취임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은 무샤라프 대통령은 가을에 재선 여부를 결정지을 선거를 앞두고 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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