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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타이 첫 무슬림 육참총장

등록 2006-09-20 18:20수정 2006-09-20 18:28

타이 군부쿠데타를 이끈 손티 분야랏글린 육군참모총장(59)은 불교도가 다수인 타이에서 무슬림으로는 처음으로 군 최고수뇌부에 오른 인물이다.

유명한 무슬림 집안 출신인 그는 1969년 왕립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왕립육군보병단에서 군생활을 시작해, 지난해 10월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됐다. 온화하고 실용적인 면모를 지닌 손티는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과 매우 가까운 사이라고 <아에프페(AF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그의 참모총장 임명은 베트남전 등 오랜 전투경험 외에 무슬림에 대한 이해 때문으로 전해진다. 무슬림인 그가 남부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슬림 분리독립 운동에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다. 손티는 2004년 이래 1400여명 이상이 사망한 무슬림 분리독립운동에 대해 대화로 해결할 것을 주장해, 협상의 가능성을 없애려는 정부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는 올해 초 탁신 총리가 권력 남용을 했다며 민주당 등 3대 야당이 총선을 거부해, 정국이 혼란해지자 우려를 표명해 왔다고 <비비시(BBC)>가 보도했다. 손티는 현지 신문에서 “이 나라의 문제는 폐하를 슬프게 만들었다”며 “폐하의 군인으로서 나는 그가 걱정을 덜도록 도와주고 싶고, 군은 폐하가 어떤 조언을 하든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손티는 일주일 전에도 쿠데타설에 대해 “허위정보”라며 “군은 참을성이 있을 것”이라고 쿠데타를 완강히 부인해왔다. 외교 소식통들은 5명의 군인이 체포된 지난 8월 탁신 암살 음모 적발이 손티의 쿠데타 주도를 결정적으로 촉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탁신 정권이 이 사건을 빌미로 자신을 제거할 것이라 우려했다는 것이다. 그와 푸미폰 국왕의 가까운 관계 때문에, 이번 쿠데타가 국왕의 탁신 총리 체제에 대한 불만의 신호로도 해석된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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