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아시아·태평양

푸미폰 국왕, 하룻만에 쿠데타 추인

등록 2006-09-20 18:13수정 2006-09-21 01:09

08
08
2주내 총리 물색·내년 10월 총선
5명이상 집회금지·언론도 검열
19일 쿠데타를 일으킨 타이 군부는 만 하루 만에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추인을 얻어내면서 총 한방 쏘지 않고 권력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푸미폰 타이 국왕은 20일 밤 9시 국영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군부 쿠데타를 승인하고, 모든 국민은 평정을 유지하고 공무원들은 쿠데타 지도부를 따르라고 지시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쿠데타를 주도한 손티 분야랏글린 육군 참모총장은 쿠데타 뒤 첫 텔레비전 연설에서 “쿠데타는 탁신이 야기했던 타이 사회에서의 심각한 갈등을 끝내기 위해 필요했다”며 “가능한 한 빨리 국민들에게 권력을 되돌려줄 것임을 약속한다”고 선언했다.

총리 권한대행을 맡은 그는 민정 이양 일정과 관련해 “2주 안에 임시헌법을 만들고 내년 10월께 총선을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또 “정치적으로 중립적이고 국왕과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총리 후보자를 물색한 뒤 2주 안에 총리 권한대행에서 물러나겠다”고 덧붙였다. 군은 이날부터 5명 이상 모이는 집회를 금하고 언론을 검열하겠다고 밝혔다.

<에이피>(AP) 통신은 쿠데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했으나, 실망과 분노를 보여준 시민은 매우 소수”라고 전했다. 이날 방콕의 육군본부에는 시민 500여명이 몰려가 군부 지지 구호를 외쳤다.

방콕 시민 수십명이 국왕에 대한 충성을 상징하는 노란 리본이 달린 탱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도 목격됐다. 한 시민은 <에이피>에 “누군가 이 일을 했어야 했다. 올바른 일이다”라고 말했다.

손티는 쿠데타 동기를 두고 “타이 역사에서 유례가 없을 만큼 타이 국민의 단합을 깨고 갈등을 불러일으킨 탁신의 실정이었다”고 밝혔다. 탁신이 암살 음모 배후로 손티를 지목하면서 대대적인 숙청을 계획한 점도 군의 움직임을 부추겼다. 탁신은 임박한 군 수뇌부 개편에서 자신의 친인척들인 자파 장성들을 대거 요직에 발탁할 예정이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농촌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탁신이 오는 11월 총선에서 손쉽게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며, 탁신에 반대하는 도시 중산층의 절망감이 군부 개입의 촉매제 구실을 했다고 분석했다.

군이 약속한 민정 이양을 지체하고 통치를 전면화할 경우, 쿠데타를 관망하는 지식인, 학생들과의 전면적인 충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성만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취임 직후, 모든 해외 지원·원조 중단했다 1.

트럼프 취임 직후, 모든 해외 지원·원조 중단했다

트럼프 “150만명 정도…” 가자 주민 주변국으로 밀어내기 시사 2.

트럼프 “150만명 정도…” 가자 주민 주변국으로 밀어내기 시사

우크라, 러 정유 공장 또 공격…젤렌스키 “유가 인하가 중요” 3.

우크라, 러 정유 공장 또 공격…젤렌스키 “유가 인하가 중요”

로제, 영국 음악 차트 4주째 2위…레이디 가가와 ‘깜짝 만남’ 4.

로제, 영국 음악 차트 4주째 2위…레이디 가가와 ‘깜짝 만남’

트럼프 측근 “한미연합훈련 잠깐 멈춰도 돼”…김정은과 협상 시동 5.

트럼프 측근 “한미연합훈련 잠깐 멈춰도 돼”…김정은과 협상 시동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