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과 경찰이 19일 밤 쿠데타를 일으켜 탁신 치나왓 총리 관저가 있는 정부청사를 장악한 뒤 TV와 라디오 방송국을 통해 쿠데타 성공을 선언했다.
태국 TV 방송국인 채널 1~6의 6개 공중파 방송은 이날 밤 10시 30분경(현지시각)에 일제히 "탁신 총리가 국민들의 분열을 초래하고 부정을 저질렀기 때문에 군이 나섰다. 군은 경찰과 협력하여 정권을 완전히 접수했다. 국민들은 동요하지 말고 질서를 유지해달라. 국회의사당과 군 시설 등에는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는 내용의 자막 방송을 국왕 찬가를 배경으로 1시간 30분 넘게 방영하고 있다.
쿠데타 주동세력은 자신들은 태국군 총사령관이 이끄는 '민주 개혁 평의회'라고 지칭했으며, 쿠데타 과정에서 저항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태국군 총사령관은 손티 분야랏글린 중장이 맡고 있다.
태국군은 이날밤 탱크 14대를 동원, 방콕 중심가의 총리 관저가 있는 정부 청사 주변 도로를 봉쇄했다.
앞서 탁신 총리는 '채널 9' TV 방송을 통해 국가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군의 이동을 금지하는 한편 손티 사령관의 제거를 지시했다.
쿠데타 발생에도 불구하고 방콕시민들은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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