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저녁 7시께 인도 오디샤주 발라소르에서 일어난 열차 충돌사고로, 3일 새벽(현지시각) 승객 20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되는 등 사상자가 이어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 동북부 오디샤주에서 열차가 충돌해 수백명의 사상자가 났다. 사망자가 늘어나 2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사고는 2일 저녁 7시께(현지시각) 콜카타에서 남쪽으로 약 250㎞ 떨어진 발라소르 지역의 바하나가 바자르역 근처에서 발생했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과 과정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한 열차가 탈선한 뒤 다른 열차와 뒤엉키면서 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 일간지 <힌두스탄 타임스>는 3일 벵갈루루(벵갈로)에서 출발해 하우라로 향하던 초고속 열차의 객차가 탈선한 뒤 다른 열차에 부딪히면서 이번 참사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한 철도당국 관계자는 이 매체에 “이 열차가 샬리마르와 첸나이를 잇는 코로만델 특급열차와 충돌하면서 열차가 전복됐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코로만델 특급열차의 객차도 탈선하면서 다른 화물열차와 뒤엉킨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코로만델 특급열차가 먼저 탈선했다는 보도도 나오는 등 아직 자세한 사고 과정은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사망자 수는 밤새 꾸준히 늘어났다. 3일 새벽 오디샤주의 고위 관료는 최소 207명이 숨졌다고 말했다고 통신사 <에이피>(AP)가 보도했다. 부상자도 8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사고 현장 주변 주민은 “큰 비명이 들리고 피가 사방에 흘렀다. 객차 안의 여러 사람이 도와달라고 울부짖고, 뒤집힌 객차 밑에 깔린 주검도 여러 구 보았다”고 말했다. 코로만델 특급열차에 탔던 고빈다 몬달은 “갑작스러운 충돌 직후 내가 타고 있던 객차가 빠른 속도로 탈선해 한참 동안 미끄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좌석 옆 창문이 깨진 걸 발견했고, 누군가 밀어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힌두스탄 타임스>는 전했다. .
사고 직후 영상을 보면 코로만델 특급열차의 객차 15량이 옆으로 넘어져 있고, 일부 승객이 부서진 객차 위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담겼다. 지역 주민들은 깨진 창문을 통해 승객을 구조했고, 일부 승객은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아슈위니 바이쉬나아 철도부 장관은 3일 성명을 내어 “탈선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 조사를 지시했다”며 “사고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자 수는 아직 집계 중이라며 국가재난대응군(NDRF)과 오디샤 신속대응군(ODRF) 등의 병력이 인명 구조를 위해 출동했다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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