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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부통령 출마 접은 두테르테, 딸을 통해 권력 연장?

등록 2021-10-03 11:30수정 2021-10-04 02:00

부통령 출마 접고는 딸의 대선 출마 시사
다바오 시장인 딸 사라, 대선 여론조사서 수위
측근 상원의원은 부통령 후보 등록…사라의 러닝메이트 가능성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그의 딸 사라 두테르테-카프리오 다바오 시장. 사라의 페이스북 갈무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그의 딸 사라 두테르테-카프리오 다바오 시장. 사라의 페이스북 갈무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내년 5월 열리는 대선에서 부통령 출마를 하지 않겠다며 딸의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2일 필리핀 <에비에스-시비엔>(ABS-CBN) 방송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부통령 출마 포기와 임기 뒤 정계 은퇴 선언 직후 한 인터뷰에서 다바오시의 시장인 딸 사라와 최측근인 크리스토퍼 봉 고 의원이 짝을 이뤄 대통령과 부통령 출마를 할 수 있다고 내비쳤다. 그는 기자가 사라 시장이 대통령 후보 그리고 고 상원의원은 러닝메이트로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느냐는 의미로 “그래서, ‘사라-고’가 명확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사라-고’다”고 답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딸인 사라 시장이 대선 후보로 등록하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는 게 없다”며 “우리는 정치에 관해 얘기하지 않는다”고만 답했다. 사라 시장은 2일 다바오 시장 3선 도전을 위해 입후보 등록을 했지만 향후 그가 방향을 바꿀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필리핀 언론들은 전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부통령 출마를 포기하는 선언을 했다. 그는 “필리핀 국민들의 압도적인 정서가 내가 자격이 없고, 나의 부통령 출마는 헌법 위반이라는 것이다”며 “나는 여러분들의 뜻을 따라서, (임기 뒤에) 정치 은퇴를 오늘 선언한다”고 말했다. 두테르테는 자신의 부통령 출마 포기를 밝히면서, 최측근인 고 상원의원이 부통령 후보 등록을 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헌법상 규정된 대통령 6년 단임제 규정을 회피하기 위해 부통령으로 출마해 실질적인 권력 연장을 꾀한다는 비판을 그동안 받았다.

고 상원의원의 부통령 후보 등록, 두테르테의 부통령 출마 포기, 두테르테 딸의 대선 출마 가능성 언급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두테르테 쪽이 딸과 측근의 대선 런닝메이트 출마를 통해 권력 연장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테르테 지지자 중 일부는 사라 시장에게 아버지를 잇는 후계자로 대선 출마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아버지 두테르테가 부통령 출마를 선언하자 시라 시장은 대선 출마 포기를 밝혔다. 사라 시장은 대선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사라 시장의 대변인은 <로이터>에 두테르테가 시사한 사라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내가 아는 것도 뉴스에 보도된 것 뿐이다”며 “언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필리핀 정가에서는 높은 인기를 누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어떤 형식으로든지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과 권력을 유지하는 시도를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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