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박 한국케미호가 지난 1월 4일 걸프해역에서 이란혁명수비대에 나포됐을 때의 모습. AP 연합뉴스
이란 정부가 정세균 국무총리 이란 방문 때 한국 내 이란 동결 자산 문제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9일 정 총리 이란 방문 소식을 언급하면서 “한국 총리와 미국의 (대 이란) 제재 결과로 한국에서 동결된 이란 자산 문제에 대해 (이란 정부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국영 <이르나>(IRNA) 통신이 전했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11∼13일로 예정된 정 총리의 이란 방문이 “서울과 테헤란의 전통적 우호 관계를 증진하고 미래 지향적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 총리가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등 주요 인사를 만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란 정부는 9일 억류 95일만에 한국케미호와 선장을 풀어줬다. 이란 정부는 지난 1월 4일 이란혁명수비대의 한국케미호 나포가 환경오염 문제 때문이라고 그동안 주장해왔다. 그러나,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한국케미호와 선장을 풀어준 9일에도 한국케미호가 환경오염을 포함해 구체적으로 어떤 위반 행위를 했는지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이 한국케미호를 나포한 배경은 한국의 은행에 묶여 있는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 70억달러 때문이라는 분석이 그동안 많았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