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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스라엘 총선서 네타냐후 기사회생…‘부패’ 혐의 재판이 변수

등록 2020-03-03 16:00수정 2020-03-04 02:13

2일 총선에서 과반 못 미치는 제1당 회복
전체 160석 중 우파-종교정당 59석 전망
측근 “좌파블록 탈당자로 연정 가능할 것”
17일 ‘부패’ 혐의 재판 개시…정치적 부담
이스라엘 총선 다음날인 3일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출구조사에서 승리가 예측된 집권 리쿠드당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오른쪽)가 부인 사라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텔아비브/AFP 연합뉴스
이스라엘 총선 다음날인 3일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출구조사에서 승리가 예측된 집권 리쿠드당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오른쪽)가 부인 사라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텔아비브/AFP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서 기사회생했다. 최근 1년 새에만 세 번째 치러진 2일 총선에서 제1당 지위를 되찾았다.

선거 직후 <채널13> 등 현지 방송사 3곳의 출구조사를 종합하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이 의회(크네세트) 전체 120석 중 36~37석으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에도 과반 의석(61석)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연립정부 구성의 주도권을 쥐게 된 것이다. 지난 9월 총선에서 제1당에 올랐던 중도 성향 청백당이 32~33석으로 뒤를 이을 전망이다. 군 참모총장 출신의 베니 간츠가 이끄는 청백당은 지난해 9월 총선에서 제1당(33석)에 올랐으나 연정 구성에 끝내 실패했다. 극우 울트라오소독스와 토라유대당은 16~17석, 아랍계 연합정당은 14~15석을 확보했다.

집권 리쿠드당과 연정 참여가 확실시되는 유대교 우파 정당들의 예상 의석은 59석으로, 연정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에서 2석이 부족하다. 네타냐후 총리의 한 측근은 <채널 12> 방송 인터뷰에서, 중도좌파 블록에서 일부 탈당자가 나오면서 우파-종교정당 연합의 정부 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임 13년’ 기록의 4선 총리인 네타냐후는 지난 총선에서 2위당으로 떨어진 데다 뇌물·사기·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 기소까지 돼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았으나, 이번 선거에서 반전을 이뤄내며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부패’ 혐의 재판은 정치적으로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3일 “이번 총선에서 누가 연정을 구성하든 한가지 확실한 게 있다”며 “2주 뒤인 3월17일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재판이 정식 개시되고, 이는 현직 총리가 형사재판을 받는 첫 사례”라고 보도했다. 최종 선거 결과는 4일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2일 투표가 밤늦게 10시까지 진행된데다, 이번 선거부터 새로 도입된 개표 방식, 코로나19 확진·의심 판정을 받아 격리된 유권자들의 투·개표 등 여러 사정 때문에 개표 집계가 늦어지고 있어서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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