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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팔, 무력 충돌 격화…이스라엘, “지상군 진격 태세”

등록 2019-05-05 15:46수정 2019-05-05 21:24

가자지구 경계 충돌로 시작해 사흘째 공방전
하마스쪽 로켓 430발…이스라엘은 220군데 공습
이스라엘 “기갑·포병 여단, 적 영토 진격 대기중”
유엔 “공방 중단해야”…미 “이스라엘 자위권 지지”
터키 “이스라엘의 무차별적 공격 강하게 규탄”
4일 밤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중심 도시 가자시티의 건물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가자시티/AFP 연합뉴스
4일 밤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중심 도시 가자시티의 건물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가자시티/AFP 연합뉴스
지난달 초 이스라엘 총선 뒤 소강상태를 보여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안팎에서 격렬하게 충돌했다. 5일로 사흘째 이어진 상호 보복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10명을 포함해 11명이 숨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겸 국방장관이 이날 가자지구 접경 지역에 대규모 병력 증강을 명령하고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내비치면서 양쪽의 무력 분쟁이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5일 새벽 가자지구와 가까운 이스라엘 아슈켈론 근처 민가에 로켓이 떨어져 50대 이스라엘인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동맹인 이슬라믹 지하드는 이날 새벽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대원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번 충돌은 3일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접경에서 시작됐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저격수의 총격으로 이스라엘군 2명이 다쳤다며 보복 공습으로 하마스 무장대원 2명을 사살했다. 같은 날 장벽 부근에서 가자지구 봉쇄에 항의하던 팔레스타인인 2명이 이스라엘군 총격에 사망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지난해 이스라엘 건국 70돌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며 시작한 ‘위대한 귀환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장벽 접근을 막으려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이제껏 200명 넘게 목숨을 잃었다.

5일 가자지구 라파에서 발사된 로켓이 섬광을 뿜으며 날아가고 있다. 라파/AFP 연합뉴스
5일 가자지구 라파에서 발사된 로켓이 섬광을 뿜으며 날아가고 있다. 라파/AFP 연합뉴스
4일에는 격렬한 공방전으로 번졌다. 가자지구에서 다량의 로켓탄이 날아와 이스라엘인 4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대대적 보복 공습과 탱크 포격, 드론 공격을 가했다. 팔레스타인 쪽은 임신한 37살 여성이 14개월 된 딸과 함께 숨진 것을 비롯해 6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 모녀는 팔레스타인 쪽 로켓 오발로 숨졌다고 반박했다. 4·5일 하마스 쪽은 로켓 430발을 쏘고, 이스라엘군은 200군데에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5일 “제7기갑여단이 가자 접경에 배치돼 다양한 긴급임무를 대기중”이라며 “적의 영토로 진격해 공격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배정됐다”고 밝혔다.

양쪽의 휴전을 중재하는 이집트와 유엔은 추가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이들을 각각 지지하는 미국과 터키는 서로 상대에게 책임을 돌렸다. 미국 정부는 “혐오스러운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자위권 행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터키는 자국 관영 통신 <아나돌루>의 가자지구 사무실이 있는 건물이 공습을 받은 것에 반발하며 “이스라엘의 테러리즘과 잔학행위”를 비난했다. 이 건물에는 하마스의 정보기관도 입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밤 가자지구에서 날아오는 로켓을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요격미사일이 추격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4일 밤 가자지구에서 날아오는 로켓을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요격미사일이 추격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6일부터 이슬람 금식 성월 라마단이 시작되고 8일은 이스라엘 독립기념일이어서, 양쪽이 당분간 자제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지난달 9일 총선에서 5선 고지에 오른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이 있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건설한 유대인 정착촌들을 영토로 합병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강경책을 예고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카타르의 지원금 수백만달러의 송금을 막아 가자지구를 고사시키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주도하는 중동 평화안이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미국의 한 외교 소식통은 다음 달에 발표될 안에 대해 “두 국가 해법을 기대하지는 말라”고 <시엔엔>(CNN)에 말했다. ‘두 국가 해법’은 1994년 오슬로 평화협정에서 확립된 중동 평화 로드맵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국으로 공존한다는 구상이다. 역대 미국 행정부들과 달리, 트럼프 정부는 이런 방안에 부정적이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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