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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평화원정대] 커피 쓴맛보다 진한 다국적 기업의 ‘농민 착취’

등록 2018-06-02 05:00수정 2018-06-02 09:35

평화원정대-희망에서 널문까지

공정무역 땐 수익 12배까지 늘어
시장가격에 ‘사회적 웃돈’ 붙여 구매
농가착취형 유통구조 개선 밑거름
커피는 전 세계에서 하루 25억잔이 팔린다. 석유 다음으로 교역량이 많다.(2017년 세계은행) 그럼에도 커피 농민들은 극빈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다. 세계공정무역인증협회(FMO) 조사 결과, 세계 커피 농민들의 1년 평균 수입은 7만2000원에 불과하다. 커피 생산비용을 보전받지 못해 파산하는 농민들도 수없이 많다.

1980년대 미국과 서·북유럽 일대 비영리단체를 중심으로 ‘공정무역’(Fair Trade) 운동이 본격화했다. 1940년대에 농작물과 수공예품을 중심으로 시작된 운동이 커피는 물론 차, 카카오, 초콜릿, 와인 등으로까지 확산된 것이다.

공정무역 단체들은 아프리카를 비롯해 아시아, 남미 등에서 재배되는 커피콩을 스타벅스·네슬레 등 식음료 다국적 기업보다 비싸게 사고 있다. 시장가격에다 ‘사회적 웃돈’을 붙이는 개념이다. 농가 착취형 유통구조에 신음하는 농민들에게 적정한 소득을 보존해주기 위해서다. 공정무역 단체들은 유통 마진을 줄이기 위해 될수록 농민들과 직거래를 한다. 한국의 비영리 공익재단 아름다운커피에 따르면, 0.5%인 커피 농민의 수익률이 공정무역을 통하면 6%까지 올라간다.

아름다운커피 관계자는 “공정무역은 어떤 물건에 지구 반대편 사람들의 가난과 고단함이 담겨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착한 소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덕관 기자 yd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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