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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라크군, 모술공항 장악…IS, 어린이 자폭차량 동원 ‘극렬 저항’

등록 2017-02-24 14:33수정 2017-02-24 15:06

‘이라크 제2도시’ 모술 탈환 교두보 확보
터키 지원받는 시리아반군은 알바브 장악
패색 짙은 IS, 폭탄 드론까지 동원 지연작전
이라크 정부군이 이슬람국가(IS)가 점령했던 모술 공항을 탈환한 23일 병사들 뒤로 멀리 모술 공항에서 폭탄이 터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모술/AFP 연합뉴스
이라크 정부군이 이슬람국가(IS)가 점령했던 모술 공항을 탈환한 23일 병사들 뒤로 멀리 모술 공항에서 폭탄이 터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모술/AFP 연합뉴스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벌이고 있는 이라크 정부군이 23일(현지시각) 이나라 제2도시인 모술의 국제공항을 탈환했다. 터키가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도 시리아 서부의 이슬람국가 거점 도시인 알바브의 대부분 지역을 점령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는 장애인과 어린이들까지 자살폭탄 차량으로 내몰며 격렬히 저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지원하는 이라크군은 이날 새벽 기습 작전을 개시한지 수 시간만에 모술-바그다드 고속도로에 근접한 전략적 교두보인 국제공항을 장악하면서 모술의 서부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아랍 방송 <알자지라>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라크 최정예군인 대테러부대(CTS)의 살바 알누만 대변인은 이날 새벽 대테러 부대와 신속대응군이 모술 공항과 인근 가즐라니 군사 기지에 대한 공격을 단행해 통제권을 완전히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슬람국가 세력이 2014년 6월 이 지역을 점령한지 20개월만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은 근접 공중공격으로 모술 탈환작전을 지원하고 있다. 알자지라 특파원은 “이번 작전은 이라크군의 모술 탈환 작전에서 주요한 성과”라고 전했다. 이슬람국가는 거리의 주요 지점과 공항 활주로에 수많은 폭탄 차량을 세워두고 패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 전사들이 23일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 세력의 거점 도시 알바브에 진격해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  알바브/AFP 연합뉴스
터키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 전사들이 23일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 세력의 거점 도시 알바브에 진격해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 알바브/AFP 연합뉴스
이날 시리아에서도 터키군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이 격렬한 교전 끝에 이슬람국가 점령지의 서부 거점인 알바브의 대부분 지역을 점령했다고 터키 국영 방송이 보도했다. 알바브는 터키-시리아 국경에서 30㎞가량 떨어진 곳으로. 이슬람국가의 사실상 수도인 시리아 라카로 진격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된다. 터키는 지난해 8월부터 이슬람국가 세력을 국경 밖으로 몰아내고 시리아의 쿠르드계 반군을 견제하는 ‘유프라테스 방패 작전’을 펼치면서, 온건파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을 지상과 공중에서 지원하고 있다.

한편, 이슬람국가는 이라크 모술에서 어린이와 장애인들을 자살폭탄트럭 돌진 운전자로 내몰고 있다고 연합군 지휘부가 밝粱다. 매트 아이슬러 미군 준장은 23일 기자들에게 “이슬람국가가 모술을 비롯한 이라크 점령지 전역에서 아이들을 강제로 폭탄차량에 태워 도망치지 못하도록 운전석에 묶어놓은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아이슬러 준장은 이처럼 야만적인 전술은 이슬람국가가 자신들의 패배가 기정사실이라는 걸 알고 있다는 징후라고 말했다.

23일 이라크 정부군이 모술 국제공항 탈환 작전으로 이슬람국가(IS) 무장세력과 격전을 벌이면서 모술 서부 지역 주민들이 집을 버리고 피난을 떠나고 있다. 모술/AFP 연합뉴스
23일 이라크 정부군이 모술 국제공항 탈환 작전으로 이슬람국가(IS) 무장세력과 격전을 벌이면서 모술 서부 지역 주민들이 집을 버리고 피난을 떠나고 있다. 모술/AFP 연합뉴스
이슬람국가는 패색이 짙어지면서 폭발물을 장착한 소형 드론을 연합군과 민간인들에게까지 날려보내는 등 새로운 전술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군 소속 뉴질랜드군의 휴 맥카슬란 준장은 “(이같은 공격 방식이) 연합군을 귀롭히는 효과는 있지만 ‘게임 체인저’(전황을 바꿔놓는 것)는 아니다”고 말했다. 모술 탈환 작전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연합군은 현재 국면에서 이슬람국가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지연 작전’ 뿐이라고 평가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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