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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IS 격퇴 총공세…이라크 모술 탈환작전 개시

등록 2016-10-17 21:15

압바디 총리 “승리의 시간이 왔다”
정부군·민병대 등 연합군 3만여명
미 철군 5년 만에 최대 군사작전

모술 지역 IS대원은 3000~4500명
탈환 성공 땐 결정적 타격 입힐듯
유엔 성명 “150만 시민 안전 우려”
17일 이라크 정부군 장갑차량들이 모술 남쪽 45km 지점의 슈라 지역에서 모술로 진격하고 있다. 슈라/AFP 연합뉴스
17일 이라크 정부군 장갑차량들이 모술 남쪽 45km 지점의 슈라 지역에서 모술로 진격하고 있다. 슈라/AFP 연합뉴스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을 장악하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한 미국 주도 동맹군과 이라크 군경의 대규모 공세가 시작됐다. 이라크 내 이슬람국가의 마지막 거점도시인 모술 탈환에 성공하면 2014년 6월 이슬람국가가 ‘칼리프 국가’ 수립을 선포한 이래 이슬람국가에 가장 결정적인 타격이 될 전망이다. 이슬람국가로선 세력이 접경국인 시리아의 락까 등 일부로 급격히 위축된다.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는 17일 새벽(현지시각) 이라크 국영 <이라키야> 방송 연설을 통해 모술 주민들에게 “승리의 시간이 다가왔다. 여러분들을 ‘다에시’의 폭력과 테러리즘에서 해방하기 위한 승리의 작전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고 <아에프페>(AFP) 등이 전했다. 다에시는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IS)’의 아랍어 첫 글자를 딴 줄임말로, 경멸의 뉘앙스를 갖고 있다.

앞서 전날 밤 이라크합동참모본부는 대대적인 공격을 예고하는 전단 수천장을 모술에 살포했다고 밝혔다. 전단지에는 “다에시 등 어둠의 종교가 없는 이라크를 축하할 시간이 왔다”며 “연합군이 진격하고 있으니 겁먹지 말고, 외출을 삼가며, 창문과 문을 잠그라”는 당부가 담겼다. 이슬람국가 세력의 움직임을 제보할 전화번호도 적혀 있다. 모술은 2014년 6월 이슬람국가가 점령한 이래 외부와의 모든 접촉이 차단된 상태다.

이라크 정부군의 모술 탈환 작전에 주력 병력으로 가세한 쿠르드족 페슈메르가 민병대가 17일 모술 동쪽 25km 지점의 자르다크 언덕에서 다연장 로켓포를 발사하고 있다.  자르다크/AFP 연합뉴스
이라크 정부군의 모술 탈환 작전에 주력 병력으로 가세한 쿠르드족 페슈메르가 민병대가 17일 모술 동쪽 25km 지점의 자르다크 언덕에서 다연장 로켓포를 발사하고 있다. 자르다크/AFP 연합뉴스
이번 모술 탈환 작전은 2011년 미군의 이라크 철군 이후 이라크에서 벌어지는 최대 군사작전으로, 넉달 전부터 준비됐다. 모술 주변을 다섯 방면에서 포위해 진격하는 지상군 공격은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족 페슈메르가 민병대가 주도하며, 미국이 이끄는 연합군이 공습과 지상군 지원에 가세한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이번 작전은 이슬람국가에 최후의 패배를 안길 결정적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번 작전에는 이라크 군과 쿠르드족 민병대 등 3만여명이 참가한다.

연합군의 이번 군사작전은 2년여의 이슬람국가 격퇴전 중 가장 치열한 전투가 될 게 분명하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스티븐 오브라이언 국장은 이날 성명을 내어 “150만 시민의 안전이 극도로 우려된다”며 “전투의 강도와 규모를 고려할 때 최악의 경우 100만명의 난민이 생기고 수만명의 어린이와 여성이 인질이나 인간방패로 붙잡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술에는 이슬람국가 대원들이 3000~4500명 정도 있으며, 이들은 지하에 터널 망을 구축해 미국 등의 공습을 피하고 시가전에 대비하고 있다.

17일 이라크 정부군 탱크와 장갑차량들이 모술에서 남쪽으로 45km 떨어진 슈라 지역에서 모술로 진격하고 있다. 슈라/AFP 연합뉴스
17일 이라크 정부군 탱크와 장갑차량들이 모술에서 남쪽으로 45km 떨어진 슈라 지역에서 모술로 진격하고 있다. 슈라/AFP 연합뉴스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의 뿌리 깊은 종파 갈등과 외부세력의 개입은 모술 탈환 작전의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다. 모술은 수니파 주민이 다수인 지역으로, 역시 수니파 세력인 이슬람국가는 이곳 주민들의 시아파 정부에 대한 적대감을 이용해 상대적으로 쉽게 모술을 점령·통치할 수 있었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지역의 영향력 증대도 향후 갈등의 잠재적 뇌관이다. 이와 관련해 압바디 총리는 17일 “모술 해방작전을 이끄는 병력은 이라크 정부군과 국가 경찰로, 외부세력을 뺀 그들만 모술에 진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16일 시리아에선 터키군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이 이슬람국가의 선전전의 근거지였던 서북부 다비크 마을을 탈환했다고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 등이 전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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