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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내일도 살아있다면…” 전쟁 참상 전하는 시리아 어린이들

등록 2016-10-05 09:55수정 2016-10-05 11:10

집속탄을 장난감으로 착각해 집어들었다가 숨져
7살 바나, 트위터로 알레포 공습 소식 전해
3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의 반군 장악지역인 도우마에서 공습으로 인해 부상을 입은 어린 아이가 병원에 실려와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있다. 도우마/AFP 연합뉴스
3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의 반군 장악지역인 도우마에서 공습으로 인해 부상을 입은 어린 아이가 병원에 실려와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있다. 도우마/AFP 연합뉴스
시리아 알레포에서 4살짜리 여자 아이가 폭탄을 장난감으로 착각해 집어들었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른 7살짜리 여자 아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레포의 참상을 전한다. 공습으로 인해 흙먼지를 뒤집어 쓴 모습으로 전 세계를 울렸던 옴란에 이어 안타까운 시리아 어린이들의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햇수로 6년째 끝나지 않는 시리아의 참상을 보여주고 있다.

3일(현지시각) 시리아 최대 격전지인 알레포의 반군 장악 지역에 거주하는 4살짜리 여자 아이 에만이 집 근처에서 놀다가 장난감인 줄 알고 집어든 집속탄이 폭발했다고 영국 <아이티브이>(ITV) 방송이 전했다. 당시 아이티브이가 찍은 병원 영상을 보면, 폭발로 인해 온 몸에 부상을 입고 고통스러워하는 에만의 모습이 보인다. 에만은 결국 이튿날 눈을 감았다.

작은 은색 공처럼 보이는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안에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 있는 폭탄이다. 폭발력이 매우 강하고, 특히 민간인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2008년 전 세계 115개국은 집속탄의 생산과 이전, 사용, 비축을 모두 금지하는 오슬로 협정을 맺은 바 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트 워치’는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군이 시리아 내전에 참여하면서 계속해서 집속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한편,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4일 시리아 알레포에 거주하면서 전쟁의 참상을 전하는 바나 알라베드의 트위터 소식을 전했다. 자신을 7살 여자 어린이라고 소개하는 바나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습으로 인해 고통받는 알레포에서의 일상을 전한다.

바나는 지난달 26일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 사진과 함께 “좋은 오후입니다. 알레포에서. 전쟁을 잊기 위해 책을 읽고 있어요”라는 글을 올렸다.

10월4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레포 중심가에 떨어지고 있는 폭탄의 모습입니다.”

10월4일 “폭탄을 맞은 정원입니다. 항상 이곳에서 놀곤 했는데, 지금은 놀 수 있는 곳이 아무 곳도 없어요.”

10월3일 “들리는 것처럼 폭탄이 떨어지고 있어요. 만약 살아있다면, 내일도 트위트를 올릴게요.”

미국은 민간인을 공격하는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러시아와의 협상을 중단한다고 선언한 가운데, 지난달 19일 일주일간의 임시 휴전이 끝난 뒤 시리아 정부군은 알레포를 중심으로 공습을 지속하고 있다. 희생자를 극대화하기 위해 병원을 목표로 한 공습도 이어지고 있다. 의료구호단체인 시리아미국의료협회(SAMS)는 알레포에서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병원은 5곳에 불과하며, 8만5000여명의 어린이들을 비롯해 30만여명의 알레포 거주 주민들이 심각한 의료시설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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