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군, 시내 곳곳서 잔당 소탕
IS는 시리아 중부전선 영역확장
IS는 시리아 중부전선 영역확장
이라크 정부군이 이슬람국가(IS)가 장악했던 안바르주의 주도 라마디를 탈환했다고 28일 공식 선언했다.
이라크 국영방송은 이날 이슬람국가가 라마디에서 근거지로 삼았던 옛 정부청사 건물에 이라크 국기가 내걸리는 장면을 보도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정부군은 방송을 통해 “라마디는 이슬람국가로부터 해방됐다”고 발표했다. 정부군은 지난 5월17일 이슬람국가에 쫓겨 라마디에서 밀려났다가, 7개월여 만에 탈환에 성공했다.
정부군은 라마디 시내 곳곳의 폭발물을 제거하면서 이슬람국가 잔당의 체류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찾아 소탕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슬람국가 대원들이 지뢰를 매설하고 자살폭탄을 시도하는 방법으로 저항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라크 정부군이 라마디를 완전히 장악한다면, 이는 이라크군이 시아파 민병대의 도움 없이 주요 도시에서 거두는 첫 승리가 된다. 이번 작전에서는 종파간 보복 우려로 시아파 민병대가 제외됐다. 이라크 정부군은 라마디를 내준 뒤 시아파 민병대의 도움을 받으며 이슬람국가에 대응해왔지만, 미국은 시아파 민병대의 ‘반미 성향’ 탓에 거부감을 보여왔다.
이슬람국가로서는 라마디 함락이 큰 위기가 될 수 있다. 라마디는 이라크의 이슬람 수니파 아랍계 주민의 본거지인 안바르주의 주도로, 수니파 주민을 기반으로 하는 이슬람국가한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게다가 라마디는 수도 바그다드 서쪽 90㎞에 위치해 시리아와 바그다드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라마디를 탈환한 이라크 정부군의 다음 목표는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북부 모술이 될 전망이다. 이슬람국가는 지난해 6월 모술을 장악했다.
이슬람국가가 라마디를 제외하면 팔루자 등 안바르주의 다른 지역에선 여전히 영향력이 큰데다, 올해 들어선 이라크보다 시리아 중부 전선에 공격적으로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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