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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공존 헌신했는데…70대 미국인 테러 사망

등록 2015-10-28 20:25수정 2015-10-28 21:16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 참여
교직 은퇴뒤 이스라엘로 이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어린이 모아 영어 교습
버스서 팔레스타인 청년 총격에 숨져
리처드 라킨.
리처드 라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적 공존을 위해 헌신해온 70대 미국인이 양쪽의 유혈충돌 와중에 숨졌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출신의 전직 초등학교 교장이자 8명 손주들의 할아버지인 리처드 라킨(76)이 지난 13일 예루살렘 인근 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가던 중 팔레스타인 청년 2명이 승객들에게 가한 테러로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27일 숨졌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보도했다. 당시 버스에 올라탄 팔레스타인 청년들 중 한 명은 총기를 난사하고 다른 한 명은 흉기를 휘둘렀다. 이 테러로 2명이 즉사하고 라킨을 비롯해 최소 16명이 다쳤다. 라킨은 머리에 총을 맞고, 온몸을 흉기로 찔리는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라킨이 1960년대 미국의 흑인 민권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교직에서 은퇴한 뒤인 1984년 이스라엘로 이주해 유대인과 무슬림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헌신해온 사실이 27일 <에이피>(AP) 통신 보도로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라킨의 페이스북에는 ‘공존’(Coexist)이라는 낱말 아래로 이스라엘과 아랍계 어린이들이 서로 껴안고 있는 사진이 게시돼 있었다. 라킨은 예루살렘에서도 한 교실에 이스라엘 어린이들과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함께 모아놓고 영어를 가르쳤다.

앞서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이 폭발하던 시절, 라킨은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이끄는 시위에 참여했으며, 자신이 가르치던 초등학생들을 매사추세츠주 바로 아래 코네티컷주에서 열린 연좌시위 현장까지 데려가기도 했다고 <에이피> 통신은 전했다. 코네티컷주의 유대인 랍비인 리처드 플라빈은 라킨이 열정적으로 평화와 정의를 추구한 인권운동가였으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2개 국가 공존안을 확신한 평화주의자였다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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