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바그다드서 대테러 협력 논의
이란, 이라크, 시리아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시아파 3국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국제담당 수석보좌관인 알리 악바르 벨라야티는 “이란, 이라크, 시리아 3개국 대표가 다음주 바그다드에서 대테러 협력 강화를 논의하기 위해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아에프페> 통신이 23일 전했다.
벨라야티 수석보좌관은 테헤란을 방문한 무함마드 샤아르 시리아 내무장관과 회담 후 이란 국영티브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란은 두 나라(이라크, 시리아)와 역사적으로 형제같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다음주 3국 관계에 중대한 진전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의 친정부 성향의 일간 <알와탄>도 “이번 회의는 테러에 대한 전략적인 협력과 조정의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샤아르 장관의 발언을 전했다. 이란 당국자는 “샤아르 장관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이슬람국가에 맞서 대테러 협력을 최고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압돌레자 라흐마니 파즐리 이란 내무장관은 “다음주 회담에서 3개국은 ‘테러리즘, 폭력, 극단주의’와의 싸움에 대한 협약을 맺게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 협약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22일 이란은 시리아와의 첫 번째 안전보장협정을 체결했다.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은 수니파인 이슬람국가의 위협에 직면한 이라크와 시리아에 군사고문단을 파견하고 금융·군사 지원을 해왔다. 하지만 두 나라에 전투병력을 보내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슬람국가는 18일부터 시작된 라마단(단식월)을 맞아 23일 내놓은 공식 메시지에서 시아파와 서방에 대한 공격을 선동했다. 또 이슬람국가는 갖가지 잔인한 방법을 동원해 사람들을 살해하는 동영상도 공개했다. 이는 최근 이라크에서 정부군과 시아파 민병대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이에 따른 동요를 막고 상대를 위축하려는 심리전을 벌인 것으로 해석된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