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팔미라 ‘전술적 후퇴’ 분석
“가능한 곳만 방어, 나머진 반군·IS에”
미국, 이라크에 1000명 추가병력 검토
“가능한 곳만 방어, 나머진 반군·IS에”
미국, 이라크에 1000명 추가병력 검토
‘이슬람국가’(IS) 등과 교전 중인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영토의 일부를 포기하고 사실상 시리아 분할을 준비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더 타임스>는 9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아사드 정권이 가능한 지역만을 방어하고 나머지 영토는 반군과 이슬람국가가 다투도록 놔두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다마스쿠스, 홈스, 하마, 라타키야 등 반군과 이슬람국가의 공격으로부터 방어가 유리한 전략적 요충지들과 이들 도시를 연결하는 영토에만 전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아사드 정권은 최근 외딴 지역의 관공서 등에서 병력을 철수시켜 이 지역을 반군과 이슬람국가의 수중에 넘겼다. 고대 유적으로 유명한 팔미라가 최근 이슬람국가의 수중에 넘어간 것도 아사드 정권의 이러한 전술적 후퇴의 결과로 보인다고 <더 타임스>는 분석했다. 온건 반군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과 서구가 ‘아사드 정권이 무너질 경우 시리아가 이슬람국가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손에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하도록 하는 것이 아사드 정권의 노림수다.
일부에서는 아사드 정권이 2005년 방위조약을 맺은 이란과 손잡고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인 쿠드스의 카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지난달 아사드 대통령의 거점인 항구도시 라타키야를 방문해 현지 상황을 파악했다.
한편 미국은 이슬람국가가 장악한 이라크 안바르 주를 탈환하기 위해 훈련교관과 고문단 등 1000여명의 병력을 추가 투입할 것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9일 전했다. 미 국방부는 안바르 주에 새 군사훈련소를 세우는 방안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이라크 정부군과 친정부 수니파 부족들의 군사 훈련을 목적으로 한 이 훈련소의 운영을 위해 400~1500명을 파견하는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현재 이라크에 파견된 미군 군사고문단은 모두 3080명 규모다. 라마디 탈환을 위해 이라크 정부군은 3000명 이상의 신병을 모집했고, 수니파 등 민병대도 훈련과 장비 지원을 통해 현재 5500여명에서 1만명으로 증원할 계획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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