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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라크, 예멘 공습 사우디에 “종파전쟁 우려”

등록 2015-04-16 22:15수정 2015-04-16 22:15

방미중인 총리, 공개 비판 나서
사우디 대사 “비논리적 비평” 반박
미국 주요 중동 동맹국간 정면충돌
미국의 주요 중동 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가 예멘 상황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하이데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는 15일 사우디가 주도하는 수니파 아랍 동맹국들의 예멘 공습이 “종파전쟁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작심한 듯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자 주미 사우디 대사가 “비논리적인 비평”이라며 즉각 반발해 미국을 난처한 처지에 빠뜨렸다고 <뉴욕 타임스> 등이 전했다.

압바디 총리는 이날 백악관 영빈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멘 사태는 예멘 국내 문제”라며 “사우디의 예멘 공습은 논리적 타당성 없이 민간인 희생자만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압바디는 이는 사우디가 중동에서 무장력을 키우려 하는 전조로 보인다며 “위험한 것은 사우디가 이후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적 야심을 위해 정당한 이유 없이 다른 나라에 개입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전에는 사담 후세인이 그랬는데 이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압바디 총리는 미국 정부도 종파전쟁을 우려하는 자신의 견해에 동의해 정치적 해결책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압바디 총리의 발언이 전해진 지 불과 몇시간 뒤 아델 주베이르 주미 사우디 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반박에 나섰다. 그는 “지난 3주 동안의 (예멘) 공습으로 후티 반군의 전투기, 미사일, 헬리콥터 등을 파괴하고 그 세력을 약화시킬 수 있었다”며 “공습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중하게 군사적 목표만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맞섰다.

두 사람의 날카로운 대립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 등을 놓고 중동에서 사우디 등을 필두로 한 수니파 세력과 시아파가 우세한 이라크 등을 모두 다독여야 하는 오바마 행정부의 도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알리스테어 배스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압바디 총리와 만나는 동안 대통령은 사우디와 관련해 우려를 표명한 적이 없다”고 사우디를 의식한 발언을 하면서, “궁극적으로 예멘의 충돌은 정치적 협상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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