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마리나 토치’ 50층서 화재
소방관·민방위대 신속하게 대처
소방관·민방위대 신속하게 대처
21일 발생한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의 ‘마리나 토치’ 화재 장면. 사진 ‘걸프 뉴스’ 홈페이지 캡처
주민 “30분 안에 무사히 대피해” 입주민들의 침착한 대응과 민관 협력이 빛을 발했다. 화재 직전 귀가한 입주민 모하마드는 <걸프 뉴스>에 “요란한 화재경보가 울렸고, 훈련 상황이 아니란 걸 알아챘다”며 급박했던 상황을 돌이켰다. “사람들이 서로 도우면서 비상계단으로 내려왔습니다. 나이 든 어른들과 어린이를 가장 먼저 도와야 한다는 걸 모두 강조했지요. 소방관과 경찰관들이 상황에 매우 잘 대처했고 우린 30분 안에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어요.” 또다른 입주민은 “이전에 화재경보기가 자주 고장났던 참이라 이번에도 진짜 화재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경비원들이 집 현관문을 두드리고 다녀 실제 상황이란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바람과 불길이 거센 와중에 소방당국과 경찰이 이처럼 신속하게 대응해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이날 화재는 2시간여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범죄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현지 일간 <칼리즈 타임스>가 전했다. 두바이 당국에 따르면 최근 몇년 새 이 지역의 대다수 화재는 창밖으로 담배꽁초를 버리거나 발코니에서 시샤(물담배) 파티를 하면서 발생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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