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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IS와 전쟁’ 이집트의 노림수는?

등록 2015-02-17 20:06수정 2015-02-17 20:56

콥트교도 참수하자마자 공습
프랑스와 52억 유로 무기 계약
안으로 반정부세력 분쇄하고
미국과 관계개선으로 지원 기대
이집트 콥트교도 21명이 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 본격적으로 휘말리게 된 이집트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아에프페>(AFP) 통신 등은 리비아내 이슬람국가 세력에 대한 공습을 통해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이 자신에 반대하는 국내의 이슬람주의 세력을 분쇄하고, 서방의 주요 동맹이 되려 한다고 분석한다.

리비아 이슬람국가 세력이 콥트교도 21명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다음날인 16일 이집트는 곧바로 리비아내 이슬람국가 거점을 공습했다. 이집트는 이날 프랑스제 최신예 라팔 전투기 24대를 비롯해 구축함, 탄약 등 52억유로어치의 무기구매 계약을 프랑스와 맺었다.

2011년 ‘아랍의 봄’ 물결 속에서 일어난 이집트 시민혁명은 무바라크 독재정권을 몰아냈지만 이슬람주의 조직인 무슬림형제단 출신인 무함마드 무르시의 집권으로 이어졌다. 2013년 쿠데타로 무르시 정권을 축출한 뒤 들어선 군부세력인 시시 정권은 무슬림형제단의 반발과 이슬람주의 세력의 공격으로 도전을 받아왔다. 군부정권은 무슬림형제단을 불법단체로 지정하고 강력하게 탄압했지만 무슬림형제단은 지하로 숨어들어 반정부 시위를 벌이며 저항해 왔다. 무르시 대통령 축출 이후 최소 1400명이 목숨을 잃었고 1만5000명 이상이 투옥당했으며 1000명이 넘는 무르시 지지자들이 사형, 종신형 등을 선고받았다.

이집트 정부는 오래전부터 동북부 시나이 반도에서 활동하는 자생적 이슬람주의 반군들과의 전쟁을 벌여 왔다. 시나이반도의 일부 무장단체들은 ‘시나이 지역 이슬람국가’를 자처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이집트 군사기지를 공격해 40명 이상을 살해하기도 했다. 이집트 정부는 이들이 리비아로부터 입수한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이집트는 리비아의 이슬람국가 세력에 대한 공격과 함께 최대 반정부 세력인 무슬림형제단 탄압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집트는 이슬람국가와의 전쟁을 명분 삼아 그간 소원해진 미국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경제적 지원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무스타파 카멜 사이드 카이로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리비아 공습으로, 시시의 위상은 서구와 국내에서 상승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슬람국가와의 전쟁이 이집트에서 인권과 시민의 자유를 더욱 억압하게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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