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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팔레스타인 장관, 이스라엘군과 충돌중 사망

등록 2014-12-11 19:59

10일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의 한 마을에서 이스라엘군의 한 장교(오른쪽)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유대인 정착촌 및 분리장벽’ 문제를 담당하는 지아드 아부 아인(왼쪽) 장관의 목을 움켜잡는 모습을 촬영한 비디오 영상의 한 장면. 아부 아인 장관은 이 직후 쓰러져 숨졌다.  라말라/AP 연합뉴스
10일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의 한 마을에서 이스라엘군의 한 장교(오른쪽)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유대인 정착촌 및 분리장벽’ 문제를 담당하는 지아드 아부 아인(왼쪽) 장관의 목을 움켜잡는 모습을 촬영한 비디오 영상의 한 장면. 아부 아인 장관은 이 직후 쓰러져 숨졌다. 라말라/AP 연합뉴스
평화시위중 진압 당하다 쓰러져
질식과 심장마비가 직접적 사인
팔 수반 “용납할 수 없는 행위”
격렬한 시위 잇따라…긴장 고조
평화시위에 참가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장관이 진압에 나선 이스라엘군과의 충돌 과정에서 숨졌다. 팔레스타인에선 분노의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장관급 인사인 지아드 아부 아인(55)은 10일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요르단강 서안의 도시 라말라 북쪽의 투르무스아이야 마을에서 올리브 나무를 심는 방식으로 유대인 정착촌 반대시위를 벌이다, 이를 저지하는 이스라엘 군과 대치했다. 영국 <비비시> 방송 등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스라엘군 장교가 아부 아인 장관의 목 부위를 움켜잡고 밀쳤으며, 그 뒤 그가 가슴을 움켜잡고 바닥에 쓰러졌다.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아부 아인 장관은 병원으로 후송되던 도중 숨졌다.

검시를 맡은 의사는 팔레스타인 현지 방송에 “최루가스 흡입으로 인한 호흡곤란과 구토가 있었으며, 질식과 심장마비가 직접적 사인”이라고 말했다고 <데페아>(dpa) 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장관이 원래 당뇨와 고혈압 등 지병이 있었다”고 보도했지만, 외신들은 이스라엘 군이 헬멧으로 아부 아민 장관의 가슴을 때렸다는 등의 목격자들의 진술을 전했다.

그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팔레스타인 곳곳에서는 격렬한 시위가 잇따랐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성명을 내어 “용납할 수 없는 야만적인 행위”라고 비난하고 사흘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엄수한 뒤 대응 조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스라엘 정부가 신속히 이번 사망 사건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팔레스타인은 최근 유엔 안보리에 2016년 말까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내의 이스라엘 정착촌을 철거하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발의한 상태다. 이 안건은 크리스마스 연휴 전에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이스라엘에선 ‘유대 민족국가 기본법’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팔레스타인에서는 강경파 하마스와 온건파 파타 사이의 내분으로 연립정부 해체가 임박한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 지역은 혼란 속으로 더 빠져들 전망이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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