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말리 상공서 교신 끊겨
프랑스인 태반…강우가 원인 추정
프랑스인 태반…강우가 원인 추정
승객과 승무원 116명을 태우고 아프리카 서부의 부르키나파소에서 알제리로 향하던 알제리항공 여객기가 24일 추락했다.
알제리항공은 이날 부르키나파소 와가두구에서 새벽 1시17분께 이륙한 AH5017편이 50여분 뒤 항행지원서비스와 교신이 끊겼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에프페>(AFP) 통신에 “여객기가 알제리 국경과 가까운 말리 상공을 지날 무렵 승무원이 ‘시야 확보가 어렵고 다른 비행기와의 충돌 가능성 때문에 우회하겠다’며 항로를 바꾼 뒤 바로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알제리 항공당국 관계자는 “여객기가 추락한 것은 확인할 수 있다”면서도, 추락 지점이나 사고 원인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알제리 민영방송 <엘나하르>는 여객기가 니제르의 수도 니아메 상공을 지난 뒤 추락했다고 보도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추락한 여객기는 MD-83 기종으로 승객 110명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다. 프레데리크 퀴빌리에 프랑스 교통장관은 “여객기에 많은 프랑스인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승객들의 국적이 프랑스 51명, 부르키나파소 27명, 레바논 8명, 알제리 6명, 캐나다 5명, 독일 4명, 룩셈부르크 2명 등이라고 전했다. 이 여객기는 알제리항공이 스페인 민간항공사에서 전세낸 것이고, 승무원 6명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여객기 추락 원인으로는 기상 악화에 따른 사고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에이피> 통신은 여객기와의 교신이 끊긴 지점인 말리 북부에 많은 비가 내렸으며, 여객기가 항로를 바꾼 것도 비 때문이라고 전했다.
여객기는 부르키나파소~알제리 구간을 1주일에 4차례 운항하며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 아침 5시10분께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도착하지 않았다. 알제리항공은 여객기와 교신이 끊긴 뒤 여객기를 수색하기 위해 비상계획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알제리와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등 당국은 협력해 실종기 수색에 나섰으며, 프랑스도 전투기 2개를 긴급 파견했다.
한국 외교부는 알제리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한국인은 없다고 밝혔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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