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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민주화의 상징’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위독

등록 2013-06-24 10:51수정 2013-06-24 11:47

넬슨 만델라(94) 전 대통령
넬슨 만델라(94) 전 대통령
넬슨 만델라(94)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위독하다고 남아공 대통령실이 2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입원해 있는 만델라 전 대통령의 상태가 심각해졌다”고 밝혔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지병인 폐 감염증으로 남아공 행정수도인 프리토리아 메디클리닉 심장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남아공 대통령실은 “23일 저녁 주마 대통령이 병원을 찾아 ‘지난 24시간 동안 만델라 전 대통령의 병세가 위중해졌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18일 95번째 생일을 앞둔 만델라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이후 지금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폐 감염증 재발 등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주마 대통령은 “의료진이 만델라 대통령의 상태를 호전시키려고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하고 있다. 만델라와 가족, 의료진을 위해 남아공 국민과 전 세계인이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우리의 마음과 기도가 만델라와 가족, 남아공 국민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는 26일부터 남아공·세네갈·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할 예정이어서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과 인종차별 철폐를 이끈 만델라 전 대통령의 만남이 성사될 것인지를 두고 관심이 높은 상태다.

1918년 남아공 동남부 음베조에서 마을 족장의 아들로 태어난 만델라는 ‘아프리카민족회의(ANC)’를 이끌며 남아공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차별) 정책에 맞섰다. 27년 동안 감옥에 갇혔어도 저항의 상징으로 영향력을 발휘했고, 1990년 출감 이후에는 흑·백의 평화로운 공존을 추진해 1994년 남아공 최초의 민주선거를 성사시킨 뒤,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이 됐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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