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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감히 모니카를…” 이집트서 ‘모욕’ 당한 힐러리

등록 2012-07-16 20:05수정 2012-07-17 10:27

미 영사관 연설뒤 시위대로부터
이집트서 ‘토마토·신발 세례’ 봉변
자유주의자·기독교세력 등 합세
“무슬림형제단 지원 밀약” 반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이집트에서 토마토와 신발 투척 세례를 받았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중동을 순방중인 클린턴 장관이 15일 이집트 북부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재개관한 미국 영사관에서 연설을 마치고 승용차로 이동하려는 순간 정체불명의 시위대들은 “클린턴은 떠나라”고 외치며 클린턴의 차량에 토마토와 신발, 물병 등을 던졌다. 그러나 클린턴 장관과 차량을 맞히진 못했다.

시위대는 클린턴을 향해 “모니카, 모니카”를 외치기도 했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집권 시절 백악관 여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 성추문을 일으켰던 사건을 빗대어 그를 모욕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은 이날 이집트 자유주의자들과 기독교 정치세력에 군부 지지자들까지 합세해 클린턴 장관의 이집트 방문을 반대하며 수도 카이로 등지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미국이 이집트의 이슬람주의 세력, 특히 올해 초 총선과 지난 5월 대선에서 권력을 장악한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하기로 하는 밀약을 맺는 등 내정 간섭을 한다고 주장한다. 클린턴 장관을 공격한 시위대도 아랍민족주의와 세속주의 성향의 세력일 가능성이 큰 대목이다.

앞서 클린턴 장관은 미 영사관 연설에서 “나는 이집트 국민의 민주주의적 미래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미국은 이집트에서 승자와 패자를 선택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앞서 14일 무슬림형제단 출신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15일에는 이집트 군사최고위원회의 후사인 탄타위 위원장을 만나 양쪽이 권력다툼을 멈추고 안정적인 권력 이행을 위해 대화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15일 밤에는 이스라엘을 방문해 중동의 양대 강국이자 적대관계인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평화적 공존을 중재하는 숨 가쁜 행보를 이어갔다.

한편 이집트 관영 <메나>(MENA) 통신은 16일 이집트 검찰이 교도소 밖의 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게 교도소로 복귀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한때 ‘위독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확인되지 않은 그의 건강에 대한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며 이집트 군부가 정국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그의 건강을 이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그는 유혈 진압을 지시한 혐의로 지난달 2일 사실상 종신형에 해당하는 25년형을 선고받았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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