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칼럼 “오바마, 터키 총리 통해 이란에 전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에 민간 핵프로그램은 허용하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달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
데이비드 이그네이셔스 <워싱턴 포스트> 외교전문 칼럼니스트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를 2시간 동안 만나 이를 이란에 전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핵무기 개발 의혹의) 평화적 타결을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며, 이란은 즉각 협상에 나서는 게 이로울 것이라고 전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 5일 이란을 방문해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제안은 지난 2월 하메네이가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이란은 지금까지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절대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 계기가 됐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이런 문제들도 오는 13일 열리는 이란과의 핵 협상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프레스 티브이> 등 이란 언론들은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P5) 및 독일이 참여하는 ‘P5+1’과 이란이 예정대로 1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핵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달 말부터 이라크 또는 중국에서 회의를 열자고 나서 회의가 열리기 전부터 난항을 겪은 바 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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